정몽규(사진) 대한축구협회장이 4선에 도전하기로 결심했다. 정 회장이 연임 심사를 통과하면 차기 축구협회장 선거는 허정무 전 축구 대표팀 감독과의 2파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28일 “정 회장이 다음 달 2일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 관련 서류를 내고 연임 심사를 요청할 예정”이라며 “고심 끝에 연임 도전을 결정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차기 협회장에 도전하려면 임기 시작일 50일 전에 현 회장직에서 물러나야 한다. 공정위에 연임 심사서를 제출한 뒤 축구협회에 회장직 사퇴서와 후보자 등록 의사 표명서 등을 낼 계획이다.
공정위의 연임 심사를 통과하는 게 첫 번째 관문이다. 체육회 정관상 체육회장을 비롯한 체육단체장은 3선 이상 도전하려면 공정위의 심사를 거쳐야만 한다. 2013년부터 세 번의 임기를 소화한 정 회장도 공정위의 승인을 얻어야 연임 자격을 갖게 된다.
앞서 공정위 심사를 통과한 이기흥 체육회장의 사례로 봤을 땐 정 회장도 큰 어려움 없이 연임 자격을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공정위는 연임 심사에서 정량·정성 평가를 각 50%씩 반영하고, 국제기구 임원 진출, 재정 기여도, 재임 기간 공헌도 등을 두루 평가한다. 정 회장은 지난 5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집행위원으로 선출돼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차기 축구협회장 선출을 위한 선거운영위원회는 내달 12일 구성된다. 협회장 후보 등록 기간은 다음 달 25일부터 27일까지다. 정 회장은 연임 심사 통과 이후 출마 자격을 갖추면 후보 등록 기간을 전후해 4선 도전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힐 전망이다.
선거는 내년 1월 8일 치러진다. 정 회장이 출마하면 축구협회장 선거는 12년 만에 경선이 될 가능성이 높다. 허 전 감독은 지난 25일 기자회견을 열고 차기 협회장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정 회장은 2013년 경선 끝에 협회 수장에 올랐고, 이후 두 차례 선거에는 단독 출마해 연임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