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이 결국 손흥민(토트넘)의 1년 계약 연장 옵션을 발동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 이후 손흥민의 운명이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영국 ‘이브닝스탠다드’는 28일 “토트넘이 현재 선수들 가운데 가장 오랫동안 토트넘에서 뛰고 있는 벤 데이비스의 1년 계약 연장 옵션을 발동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다음 시즌 이 베테랑 수비수를 지키기 위해 옵션을 발동하려 한다. 그의 계약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끝나지만, 토트넘은 그를 1년 더 붙잡을 수 있고, 이를 위헤 옵션을 발동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같은 처지인 손흥민에 대해서도 “토트넘과 손흥민이 새로운 장기 계약을 맺지 않는 한 연장 옵션을 발동할 것”이라고 했다.
이 보도는 27일 글로벌 스포츠 매체인 디애슬레틱을 통해서도 알려진 바 있다. 디애슬레틱은 “토트넘이 데이비스의 1년 연장 조항을 발동시켜 다음 시즌 역시 데이비스를 구단에 머물게 하려 한다”며 “데이비스의 절친이자 토트넘의 캡틴인 손흥민과 같이 데이비스도 이번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끝난다. 토트넘은 다음 시즌에도 베테랑 선수들을 남길 수 있는 조항을 발동시킬 계획”이라며 토트넘이 손흥민의 옵션 또한 실행할 것임을 밝혔다.
지금까지의 보도를 종합하면 손흥민은 다음 시즌에도 일단 토트넘에 잔류한다. 하지만 재계약은 아니다. 그런데 충격적인 것은, 토트넘이 재계약을 망설이는 것이 아니라 손흥민 측에서 재계약을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 매체의 보도는 토트넘 측에서 손흥민에게 만족스러운 제안을 건네지 않았거나, 혹은 손흥민이 이른 시일 내에 이적을 고려하고 있다는 등 다양한 예측을 만들어내고 있다.
만약 손흥민 측에서 토트넘의 재계약 제안을 거절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 토트넘의 옵션 발동은 좀 다르게 해석할 여지가 있다. 바로 손흥민을 내년까지 묶어놓으면서 동시에 재계약 협상을 하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영국 매체들은 토트넘과 손흥민이 옵션 발동에 대해 합의했다며 옵션 발동에 큰 문제가 없었다는 것을 알리고 있다. 스퍼스웹이 “손흥민과 다년 계약에 대한 협상을 시작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토트넘은 손흥민과 함께하고 싶어 한다. 그래서 우선 옵션을 발동한 뒤 새 계약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일 가능성이 높다.
토트넘 입장에서 손흥민은 놓쳤을 때 득보다 실이 더 큰 선수다.
2015년 레버쿠젠을 떠나 토트넘으로 이적한 손흥민은 이후 팀의 전설이 됐다. ‘영혼의 단짝’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과 함께 토트넘의 공격을 이끌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도 손꼽히는 공격수가 됐다.
이후 케인이 우승의 기쁨을 맛보기 위해 2023~2024시즌을 앞두고 뮌헨으로 이적했고, 토트넘은 손흥민을 새 주장으로 임명하면서 팀의 정신적 지주임을 인정했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오랜기간 활약하며 팀의 레전드 반열에 올랐다. 토트넘에서 통산 419경기에 출전해 165골(87도움)을 올려 토트넘 역사에 남을 공격수로 올라섰다. 여기에 2021~2022시즌에는 아시아 선수 최초로 EPL 득점왕에 오르기도 했다.
무엇보다 손흥민으로 인해 대거 유입된 한국 팬들 덕분에 글로벌 마케팅에서 큰 효과를 본 토트넘이다. 손흥민과 재계약을 통해 이 효과를 계속 이어갈 수 있다. 또 주장으로써의 존재감은 물론, 경기장 내에서도 아직까지 그를 능가할 만한 영향력을 끼치는 선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