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킬리안 음바페(레알 마드리드)가 부진한 하루를 보내면서 에단 아자르와 비교되기까지 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28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에 있는 안필드에서 열린 리버풀(잉글랜드)과의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5차전에서 0-2로 패했다.
이날 레알은 후반 6분 알렉시스 맥알리스터에게 선제골을 허용한 후 후반 13분 루카스 바스케스가 페널티킥을 얻어 동점을 만들 기회를 얻었다. 그러나 키커로 나선 음바페가 퀴민 켈러허 골키퍼의 선방에 막혀 페널티킥을 실축하면서 동점을 만드는데 실패했다.
리버풀도 후반 24분에 얻어낸 페널티킥을 모하메드 살라가 실축했는데, 후반 31분 코디 학포가 헤더 추가골을 터트리면서 레알의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경기가 2-0 승리로 끝나면서 리버풀은 무려 5연승을 달리며 챔피언스리그 단독 선두를 달렸다. 반면에 레알은 2연패를 당해 24위(2승 3패·승점 6)로 떨어졌다. 24위는 16강 플레이오프에 간신히 진출할 수 있는 순위이기 때문에 반드시 반전이 필요한 상황이다.
경기가 끝나고 많은 레알 선수들이 혹평을 받았는데, 이중엔 음바페도 포함됐다.
음바페는 이날 4-2-2-2 전형에서 브라힘 디아스와 함께 최전방 투톱을 구성해 90분 풀타임을 뛰었으나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또 중요한 순간 페널티킥까지 실축했다.
좋지 않은 하루를 보내면서 음바페는 각종 매체들로부터 최저 평점을 받았다. 축구통계매체 '풋몹'은 음바페에게 평점 5.8을 줬는데, 음바페도 낮은 평점을 받은 건 안토니오 뤼디거(5.7)뿐이다.
글로벌 매체 'GOAL'은 음바페에게 팀 내 최저 평점인 3점을 주면서 "코너 브래들리 상대로 정말 어려움을 겪었고, 뛰는 타이밍을 맞추지 못했고, 페널티킥도 놓쳤다"라며 "리버풀전은 음바페가 빛날 기회였지만, 대신에 그는 꽤나 비참했다"라고 혹평했다.
또 다른 매체 ;마드리드 유니버설'도 음바페 평점을 3으로 매기며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자신의 가치를 증명할 찬스를 잡은 음바페는 선발로 나와 왼쪽 측면을 맡았지만, 형편도, 흥미도 없었으며, 적합하지도 않았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음바페는 공을 다루는 기술이 부족하고, 공을 가지고 있을 때 아무런 기여도 하지 못하면서 자신감을 얻기 위해 계속 노력했다"라며 "끔찍한 밤을 마무리하는 페널티킥을 놓쳤고, 이제 음바페의 꾸준한 실망에 대해 많은 의문이 제기되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세계적인 축구스타 음바페는 이번 여름 파리 생제르맹(PSG)을 떠나 레알 마드리드와 5년 계약을 맺었다. PSG와의 계약이 만료된 후 이뤄진 이적이기에 이적료는 발생하지 않았다.
각종 매체들에 의하면 음바페가 레알에서 5년 동안 받을 연봉은 1500만 유로(약 224억원)에 육박하고, 계약금은 무려 1억 5000만 유로(약 2242억원)에 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레알과 5년 계약을 맺은 음바페는 데뷔 시즌인 2024-25시즌 모든 대회에서 18경기 출전해 9골 2도움을 기록 중이다. 라리가에선 12경기 나와 7골 1도움을 올렸다.
공격포인트는 나쁘지 않지만 빅클럽과의 맞대결에서 아무런 활약도 보여주지 못해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
앞서 바르셀로나와의 '엘 클라시코' 더비 경기에서 0-4 충격패를 당했을 때 음바페는 오프사이드만 8번을 기록하며 아무런 영향력도 보여주지 못했고, AC밀란과의 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도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하면서 1-3 패배를 막지 못했다.
음바페가 예상 외로 부진하자 많은 이들이 브라질 윙어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와의 공존이 어렵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는데, 마침 리버풀전을 앞두고 비니시우스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음바페는 진가를 발휘할 기회를 얻었으나 또 침묵했을 뿐만 아니라 페널티킥까지 실축했다.
부진이 이어지다 보니 일부는 음바페를 레알 역사상 최악의 영입인 에단 아자르와 비교하기 시작했다.
벨기에 출신 윙어 아자르는 전성기 시절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윙어로 활약하며 2019년 여름 이적료 1억 1500만 유로(약 1714억원)라는 거액에 레알로 전격 이적했다.
당시 레알은 아자르를 위해 구단 역대 최고 이적료까지 경신했지만 곧 영입한 걸 후회했다. 천문학적인 이적료에 영입된 아자르는 레알에서 부상과 부진을 반복하면서 4시즌 동안 고작 76경기만 출전해 7골 12도움만 올리면서 레알 역대 최악의 영입이 됐다.
이후 막대한 계약금과 연봉을 주고 데려온 음바페도 부진하다 미겔 블라즈크 기자는 "우리는 음바페를 리오넬 메시와 비교하는 사람들이 있었다는 걸 잊을 수 없다"라며 "메시는 이미 바르셀로나에서 발롱도르를 4번이나 수상했지만, 음바페는 에단 아자르보다 더 나은 게 없는 정말 짜증난다"라고 지적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