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이정빈 기자 = 토트넘이 티모 베르너(28)와 동행 여부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엔지 포스테코글루(59·호주) 감독은 베르너와 임대를 조기 해지할 생각이 없으며, 완전 영입을 놓고 신중한 평가를 내릴 예정이다.
영국 매체 ‘기브미스포츠’는 27일(한국시간) “토트넘은 베르너를 완전히 영입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시즌 후반까지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을 것이다”라며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비롯해 구단 결정권자들은 베르너와 계약을 체결하기에 앞서 그의 성과 및 전반적인 영향력을 평가할 계획이다”라고 보도했다.
베르너는 이번 시즌을 마치고 토트넘이 완전 이적 조항을 발동하지 않으면 원소속 팀인 라이프치히로 돌아가야 한다. 지난 시즌 도중 임대 신분으로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그는 여름에 또다시 임대 계약을 체결하면서 북런던에 남았다. 토트넘은 850만 파운드(약 150억 원)를 내면 베르너를 완전 영입할 수 있는 조항을 보유했다.
일부 매체에 따르면 토트넘은 베르너와 임대를 조기 해지하려는 마음을 가졌다. 이번 시즌 베르너는 공식전 14경기 동안 1골과 2도움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빠른 속도를 활용한 돌파력을 선보였지만, 부족한 마무리 능력이 발목을 잡았다. 손흥민(32)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한 자리를 제대로 메우지 못하며 혹평을 받기도 했다.
‘기브미 스포츠’는 이와 다른 소식을 전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베르너를 돌려보내지 않고 향후 활약을 지켜보기로 했다. 그는 베르너를 경기 흐름을 바꿀 수 있는 자원으로 평가했다. 그 믿음은 맨체스터 시티전에서 성공적으로 이어졌는데, 베르너는 후반 추가시간 카일 워커(34)를 제치고 브레넌 존슨(23)의 득점을 도왔다.
이 매체는 “토트넘 팬들은 주당 20만 파운드(약 3억 5천만 원)를 받는 베르너와 계약을 끝내고 싶어 하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베르너가 토트넘에서 맡은 역할에 만족하고 있다”라며 “베르너는 라이프치히로 돌아가지 않고 이번 시즌이 끝날 때까지 지금 환경에 머무를 것으로 보인다”라고 내다봤다.
독일 국가대표 출신인 베르너는 슈투트가르트, 라이프치히, 첼시 등에서 뛰었다. 빠른 속도와 오프더볼 움직임이 강점인 그는 프로 데뷔 후 공식전 433경기에서 153골과 80도움을 기록했다. 라이프치히 시절이던 2019-20시즌에는 45경기에서 34골과 12도움을 쌓으며 세계적인 공격수로 거듭났다. 그러나 첼시 이적 후 기량을 잃더니 아직도 회복하지 못했다.
한편, 토트넘은 베르너를 완전 영입하지 않을 경우도 대비하고 있다. 덴마크 국가대표인 안드레아스 스코우 올센(24·클뤼프 브뤼허)과 조규성(26)의 팀 동료인 다리오 오소리오(20·이상 미트윌란)가 후보로 등장했다. 토트넘은 두 선수를 오랫동안 지켜보면서 영입 가능성을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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