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자해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맨시티는 27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페예노르트(네덜란드)와의 2024~2025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5차전에서 3-0으로 앞서다가 내리 3골을 허용하며 3대3으로 비겼다.
맨시티는 5연패에서 탈출했지만 충격적인 무승부다. 과르디올라 감독의 얼굴과 머리에는 붉은 상처 자국이 생겼다. 그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긁힌 흔적에 대한 질문을 받고 "자해하고 싶었다"고 말한 후 긁는 동작을 하며 "내 손가락, 내 손톱으로"라고 밝혀 논란이 됐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28일 자신의 SNS를 통해 '어젯밤 기자회견이 끝나갈 무렵 얼굴에 난 상처에 대한 질문을 받았는데 날카로운 손톱 때문에 실수로 생긴 상처라고 설명하면서 방심했다. 내 답변은 자해라는 매우 심각한 문제를 가볍게 여기려는 의도가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리고 '나는 많은 사람들이 매일 정신 건강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이 순간을 이용해 사람들이 도움을 구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를 강조하고 싶다'며 자선 재단의 전화번호와 이메일을 남겼다.
맨시티는 이날 전반 44분 엘링 홀란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다. 후반 5분에는 일카이 귄도안이 두 번째 골을 터트렸다. 홀란은 3분 뒤 멀티골을 완성했다.
맨시티는 6경기 연속 무승의 늪(1무5패)에서 허우적거렸다. 맨시티와 2년 재계약한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의 고통은 더 컸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직전 경기인 토트넘에 0대4로 대패하며 감독 커리어 첫 5연패를 당했다. 맨시티는 2016년 이후 최악의 연패였다. UCL과 카라바오컵(리그컵)을 제외하고 EPL 3연패는 과르디올라 감독이 처음 받아 본 성적표였다. 또 EPL 홈에서 4골차 패배는 단 한번도 없었다.
페예노르트전도 악몽이었다. 결과는 무승부였지만 패배나 마찬가지였다. 맨시티는 1963년 5월 이후 처음으로 모든 대회에서 6경기 연속으로 2골 이상 실점을 기록하는 치욕을 당했다.
맨시티는 UCL 5경기에서 2승2무1패(승점 8)를 기록, 15위에 머물렀다. UCL은 이번 시즌부터 리그 페이즈 방식으로 변경됐다. 각 팀은 8경기(홈 4경기·원정 4경기)를 치른 후 1~8위는 16강에 직행하고, 9~24위는 플레이오프를 치러 남은 토너먼트 진출권의 주인공을 가린다. 이대로면 맨시티는 플레이오프 나락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최근 맨시티와 2년 재계약에 사인했다. 그는 "2년 더 머물고 싶지만 결과가 좋지 않으면 2년이 안 될수도 있다. 우리 팀에는 전설적인 선수들이 있지만 성과를 내지 못하면 팬과 회장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묻고 당신은 바뀌어야 한다. 모두가 압박을 받고 있다. 나는 계약이 있지만 한 달 안에 여기 없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과르디올라 감독의 입지가 다소 미묘했졌다. 그의 얼굴 상처가 맨시티의 현주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