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매디슨과 뛰고 싶다는 양민혁, "순간 스피드는 자신 있어... 기에 눌리지 않겠다"
매디슨과 뛰고 싶다는 양민혁, "순간 스피드는 자신 있어... 기에 눌리지 않겠다"
botv
2024-11-28 10:17

(베스트 일레븐)


K리그1 강원 FC의 준우승을 이끈 샛별 양민혁이 최고의 한 시즌을 보낸 소감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로 진출하는 심정을 두루 밝혔다.  

최근 양민혁은 스타뉴스가 주최 및 주관하고 스포츠토토 등이 후원하는 2024 퓨처스 스타대상 축구 부문의 대상자로 선정됐다. 이 자리에서 수상의 기쁨을 누린 뒤 취재진과 만난 양민혁은 "강원에서 마무리를 잘 하고 가는 것 같아 후련하지만, 한국을 떠나려니 아쉬움도 있다. 시원섭섭하다"라며 한 시즌을 보낸 소감을 전했다.

2024 K리그는 양민혁의, 양민혁을 위한, 양민혁에 의한 시즌이었다. 양민혁은 데뷔 시즌인 이번 시즌 38경기 전 경기를 소화하는 동안 12골 6도움, 18개의 공격 포인트를 올리는 기염을 통했다. 그보다 많은 공격 포인트를 기록한 선수는 수원 FC의 안데르손(38경기 7골 13도움), 대구 FC의 세징야(30경기 11골 8도움), FC 서울의 일류첸코(36경기 14골 5도움), 강원의 이상헌(37경기 13골 6도움)까지 4명에 불과했다. 신예 양민혁의 활약에 힘입은 강원은 울산 HD에 밀려 우승은 놓쳤지만, 창단 이후 최고 성적인 준우승을 달성했다.

2024년은 양민혁에게도 꿈만 같던 시간이었다. 그는 "시즌 시작할 때는 언제 끝날까 싶었는데, 지나고 보니 정말 빠르다. 올 시즌 목표는 겸손하게 낮춰서 설정했는데, 목표를 깨서 나 스스로도 자랑스럽고 자부심이 느껴진다. 이제 시작이지만 금방금방 지나갈 것 같아 더 노력해서 자리잡고 싶다. (영국) 가서도 겸손한 마인드로 자신감 있게 하다보면 잘할 수 있다"라고 지나간 한해와 다가올 한해에 대한 마음을 전했다.


양민혁은 이달 말 K리그 시상식을 보내고 휴식을 취한 뒤 12월 16일 영국으로 출국한다. 이번 시즌 전경기를 뛴 만큼 휴식을 취하면서 운동을 병행할 계획을 갖고 있다. 양민혁이 합류하게 될 토트넘 홋스퍼 구단에서는 따로 메뉴를 준 것은 없고, 회복과 적응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한다. 토트넘은 현재 윙어 자리에 부상 이탈자가 많이 생겨서 양민혁의 합류가 도움이 될만한 상황이다. 양민혁은 "나 역시 한 시즌을 하고 가다 보니 부상 위험이 있지만, 회복 등을 와서 해달라고 해서 조기 합류를 요청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어린 양민혁에게 적응의 관건은 아무래도 언어이다. 양민혁은 4~5개월 간 영어 과외를 받아오면서 언어에 대비하고 있다. 또한 K리그에서 검증된 자신만의 무기를 통해 EPL에 적응해 나갈 각오를 가지고 있다. 양민혁은 "EPL에서도 순간 선택과 스피드, 그리고 마무리는 자신있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다만 EPL 수비수의 피지컬은 단단히 대비해 넘어야 할 산이다. 양민혁은 "당연히 EPL은 더 빠르고 피지컬적 강점이 있는 리그다. 그렇지만 K리그도 결코 약한 리그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여기서 한 시즌을 해낸 경험이 잘 밑거름이 되어서 가서 부딪히면 초반엔 어려울 수 있겠지만 적응을 하면 충분히 괜찮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EPL 진출 후 보고 싶은 선수나 뛰고 싶은 선수를 묻자, "K리그에 처음 왔을 때도 TV에서 보던 형들과 했을 때 정말 실감이 나지 않았다. 가면 또 엄청난 선수들이 있다. 누구 하나 꼽기 어려울만큼 너무나 유명하다. 그렇지만 그들에게 기에 눌리기보다는 나만의 자부심으로 부딪히겠다"라며 당찬 포부를 드러냈다. 

토트넘의 측면 상황이 좋지 못하게 때문에 즉시 투입될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 이에 대해 양민혁은 "이게 정말 맞나 싶을 정도로 빠르게 지나가고 있다. 현지에서도 제게 엄청 기대를 갖고 지켜보고 계신데, 그런 기회가 빨리 오는 것은 선수로서 감사할 일이다. 그 기회를 잡는 건 나의 역할이다. 최대한 살려서 좋은 활약 펼치고 싶다"라고 생각을 밝혔다. 이어 "매디슨 선수랑 뛰어 보면 재밌을 것 같다. 패스와 창의성이 뛰어난 선수다. 나에게 양질의 패스를 줄 것 같아 기대된다"라며 설레임을 감추지 않았다.


지금의 양민혁을 키운 수훈갑으로 강원 윤정환 감독을 빼놓을 수 없다. 신인 선수에게 이토록이나 많은 기회를 주면서 시즌 최고의 선수로 성장하게끔 조력했기 때문이다. 양민혁도 "감독님께서 저를 아들처럼 대해주시고 많이 생각해주셨다. 그래서 더욱 감사했다. 저도 시즌을 하면서 감독님께 보답하고자 더 열심히 했다. 감독님을 아버지처럼 생각하고 잘 따랐기에 감사함이 있다. 코치 선생님들도 잘해줬다고 하셨다. 그렇게 많은 얘길 나누지 않아도 눈맞춤만으로도 이심전심이 되는 것 같아 감사했다"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양민혁은 이번 시즌 영플레이어상 부문에서 경쟁자를 찾아볼 수 없을 만큼 압도적 활약을 펼쳤다. 연말 시상식에서 최고의 자리에 오른 뒤 곧 진출할 EPL 무대에서 또 한 번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