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챔스리그 리그 페이즈 5차전 승리… 5연승으로 선두 질주
슬롯 감독 점유율 축구 적중
15년 8개월만에 레알 제압
EPL 이어 챔스리그도 압도
살라·음바페 나란히 PK 실패
리버풀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 이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까지 압도하고 있다. 리버풀은 디펜딩 챔피언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를 완파하고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에서 전승 행진으로 선두를 달렸다.
아르네 슬롯 감독이 이끄는 리버풀은 28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5차전에서 레알 마드리드를 2-0으로 눌렀다. 알렉시스 마크 알리스테르와 코디 학포가 1골씩을 넣으며 완승을 이끌었다. 리버풀은 5승, 전승 행진을 이어가며 1위에 자리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2승 3패(승점 6)로 24위에 이름을 올렸다.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에선 1∼8위가 16강에 직행, 9∼24위가 플레이오프를 거쳐 16강에 합류한다.
리버풀은 특히 레알 마드리드와 ‘악연’을 15년 8개월 만에 끊었다. 리버풀이 레알 마드리드를 이긴 건 2009년 3월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이후 처음이다. 리버풀은 그동안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8경기 연속 무승, 1무 7패로 부진했다. 리버풀을 30년 만의 잉글랜드 1부리그 우승, 14년 만의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이끌었던 위르겐 클롭 전 감독도 ‘레알 마드리드 징크스’를 넘지 못했다.
그러나 슬롯 감독 체제의 리버풀은 달랐다. 리버풀은 결과뿐만 아니라 내용까지 앞섰다. 리버풀은 점유율에서 60-40%, 패스 성공률에서 90-87%, 슈팅에서 18-9개, 유효 슈팅에서 7-3개로 모든 면에서 레알 마드리드를 압도했다. 리버풀은 올 시즌을 앞두고 부임한 슬롯 감독을 앞세워 승승장구하고 있다. 챔피언스리그뿐만 아니라 EPL에서도 10승 1무 1패(승점 31)로 디펜딩챔피언인 맨체스터시티(7승 2무 3패·승점 23)를 2위로 밀어내고 선두를 지키고 있다.
리버풀은 후반 7분 선제골을 넣었다. 마크 알리스테르가 아크 정면에서 코너 브래들리와 공을 주고받은 후 페널티 지점 오른쪽으로 침투, 오른발 슈팅으로 왼쪽 골망을 갈랐다. 그리고 슬롯 감독의 용병술이 적중했다. 슬롯 감독은 1-0으로 앞선 후반 23분 다르윈 누녜스를 빼고 학포를 투입했는데, 학포는 후반 31분 앤드루 로버트슨이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문전에서 헤딩슛으로 연결해 오른쪽 골문을 흔들었다.
양 팀 대표 골잡이들은 페널티킥 기회를 놓치며 눈길을 끌었다. 레알 마드리드의 킬리안 음바페는 후반 16분 오른발 슈팅으로 골대 오른쪽을 노렸으나 골키퍼 퀴빈 켈러허의 선방에 막혔다. 통계전문업체 옵타에 따르면 음바페가 챔피언스리그에서 페널티킥을 놓친 건 개인 통산 두 번째다. 그리고 후반 25분엔 리버풀의 모하메드 살라가 왼발 슈팅으로 골키퍼 티보 쿠르투아를 완벽하게 속였으나 실축, 왼쪽 골대를 벗어났다.
슬롯 감독은 “챔피언스리그에서 여러 번 우승한 팀과 경기하는 것이 얼마나 특별한 일인지 (모두가) 알 것이다. 그들은 수년 동안 리버풀에 고통을 안겼다”며 “레알 마드리드가 우리를 위협할 수 있었던 것은 모두 우리 때문이었다. 우리가 좀 더 강하게 경기하고 좀 더 공을 잘 다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페널티킥을 놓친 살라와 음바페에 대해선 “두 선수 모두 자신이 인간이라는 것을 보여줬다. 음바페의 경우엔 켈러허의 활약이 돋보였다”고 답했다.
한편 츠르베나 즈베즈다(세르비아)의 설영우는 28일 오전 슈투트가르트(독일)와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5차전에서 1-1이던 전반 31분 라데 크루니치의 결승골을 어시스트했다. 설영우의 시즌 3호 도움. 설영우는 특히 지난 7일 바르셀로나(스페인)전에 이어 챔피언스리그 2경기 연속 도움을 남겼다. 즈베즈다는 슈투트가르트를 5-1로 대파,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첫 승을 신고했다. 즈베즈다는 1승 4패(승점 3)로 31위에 자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