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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바페, PK만 놓친 게 아니다… 리버풀 원정 얼마나 무기력했나
음바페, PK만 놓친 게 아니다… 리버풀 원정 얼마나 무기력했나
botv
2024-11-28 10:36


킬리안 음바페의 리버풀 원정 경기는 자신감을 더 떨어뜨리는 결과만 낳고 말았다.

28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2024-2025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5라운드에서 리버풀이 레알마드리드에 2-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리버풀은 유일한 전승 행진을 유지하면서 선두를 지켰다. 반면 레알은 최근 2연패를 통해 2승 3패로 부진에 빠졌다. 리그 페이즈는 36팀 중 24위까지 16강 진출을 위한 플레이오프 마지노선인데, 지금 레알의 순위가 딱 24위다.

경기를 앞두고 가장 관심을 모은 선수는 단연 음바페였다. 음바페는 레알 이적 후 컵대회 포함 9골 2도움을 기록 중이지만, 최근으로 올수록 중요한 경기 및 UCL에서 활약상이 떨어지면서 비판을 면치 못했다. 특히 레알의 기존 에이스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와 조화를 이루기 힘들었다. 그러다 직전 경기에서 레가녜스를 상대로 비니시우스의 도움을 받아 음바페가 득점하면서 모처럼 두 선수가 합을 맞춘 듯했다. 그런데 리버풀전을 앞두고 비니시우스가 빠진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들렸다. 이제 음바페는 비니시우스와 호드리구가 모두 부상으로 이탈한 가운데 에이스로서 공격을 이끌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음바페는 브라임 디아스와 아르다 귈레르를 이끌고 공격에 나섰다. 왼쪽에 치우쳐 가장 좋아하는 자리에서 경기를 주도해야 했다. 그러나 전반 4분부터 불안했다. 공을 너무 끌다가 뒤에서 달려든 모하메드 살라에게 빼앗겼고, 이 상황이 그대로 리버풀 역습으로 이어졌다. 다윈 누녜스의 슛이 골라인을 통과하기 직전 라울 아센시오가 걷어내 간신히 실점을 면했다.

음바페에게 기회가 적게 오기도 했지만, 가끔 왔을 때도 결실을 맺지 못했다. 전반 32분 역습 상황에서 스루패스를 받은 음바페가 한 명은 제쳤지만 두 번째 수비수였던 코너 브래들리의 태클에 공을 빼앗겼다.

결정적으로 부진한 경기로 기억하게 한 건 페널티킥 실패였다. 후반 16분 키커로 나선 음바페가 오른쪽 구석을 노렸는데, 퀴빈 켈러허가 완벽하게 읽고 막아냈다.


후반 43분 오랜만에 찾아온 기회에 음바페가 일대일 돌파 중 안쪽으로 치고 오른발 슛을 시도했는데, 궤적 자체는 수비수에게 맞고 아쉽게 빗나간 슛이라 좋은 시도였다. 하지만 골문 구석을 날카롭게 노리는 음바페 특유의 공격이 아니라 어정쩡한 폼과 어정쩡한 위력이었다.

결국 음바페는 페널티킥 외에 수비수 몸에 맞은 슛 1회를 시도하는 데 그쳤다. 동료에게 내준 좋은 패스가 없는 건 아니지만 오프사이드 상황이었기 때문에 키 패스(동료의 슛으로 이어진 패스)는 0회였다. 통계 업체 'OPTA'가 산출한 드리블 성공 횟수는 6회 중 3회로 나쁘지 않았고, 공 탈취 시도 3회 중 2회에 성공하는 등 팀 플레이를 아예 안 한 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갈피를 잡지 못했다.

음바페는 이번 시즌 UCL에서 첫 경기였던 슈투트가르트전 득점 이후 무득점에 그쳤다. 이후 4경기에서 3경기 풀타임, 1경기 교체 투입돼 1도움을 기록했다.

지금도 득점 수치 자체는 나쁘지 않다. 하지만 엄청난 관심이 쏟아지고 있어 조금만 부진해도 대서특필되는 상황의 연속인데다 사생활 문제, 프랑스 대표팀 제외 문제 등으로 주위가 시끄럽다. 위기의 연속이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