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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팬 뿔났다 “맨유는 충성심을 착취하는 기생충”
맨유 팬 뿔났다 “맨유는 충성심을 착취하는 기생충”
botv
2024-11-28 06:58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11시즌 만에 성인 시즌 티켓 가격을 5% 인상하기로 결정하자 팬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BBC는 28일 “구단이 경기 운영 비용이 지난 5년 동안 40% 증가했고, 최근 12개월 동안 11% 상승했다”며 “구단은 티켓 가격 인상의 불가피성을 설명하며 티켓 인상률을 현재 인플레이션율보다 낮게 유지했다”고 전했다.

BBC는 “그러나 팬들은 이러한 결정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며 “일부 팬들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구단을 ‘기생충 같은 팀’이라고 비난하고 있다”고 전했다. 매체는 이어 “팬들은 TV 중계권 수익 증가를 고려하면 티켓 가격을 인하해야 한다고 주장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팬들은 구단이 경기장 시설 개선에 투자하지 않으면서 티켓 가격만 인상하는 것에 대해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한 팬은 “지붕과 중앙 홀 수리 역시 11년 동안 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맨유가 시즌 중반에 매치데이 티켓 가격을 경기당 66파운드로 인상하겠다고 발표했다. 구단은 비공식적으로 “이번 결정이 이미 판매된 97%의 티켓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으며, 나머지 소수의 티켓에만 해당된다”고 주장했다. 물론 앞으로 판매되는 티켓들은 인상된 가격이 적용된다.

1958 팬 그룹은 오마르 베라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CEO에게 보낸 공개 서한에서 이번 결정을 “충성스러운 팬층에 대한 명백한 착취”라고 비판했다.1958 팬 그룹은 지난해 12월 이네오스가 구단의 일부 지분을 인수하기 전에 글레이저 가문 소유권에 반대하는 시위를 주도한 단체다. 단체는 이번 주 일요일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리는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에버튼 팬들과 함께 공동 시위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서포터즈 트러스트(MUST)도 이번 결정을 “모욕적”이라며 팬들과의 어떠한 협의도 없이 내려진 조치라고 비판했다.

최근 발표된 1분기 재무 결과에 따르면, 맨유는 직원 250명을 해고하는 인력 감축 프로그램 일환으로 860만 파운드를 지출했다. 그러나 비평가들은 이 금액이 1군 팀에 투자된 금액에 비하면 극히 미미하며, 현재 프리미어리그 하위권으로 떨어지고, 모든 대회를 통틀어 18경기 중 7승만을 기록한 팀의 성적과 비교하면 논란의 여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성적 부진은 에릭 텐 하흐 감독의 경질로 이어졌다.

맨유는 포르투갈 클럽 스포르팅에 900만 파운드 이상 방출 조항을 지불한 후 텐 하흐 감독 후임으로 루벤 아모림을 임명했다.

맨유는 이번 시즌 티켓 가격을 인상한 유일한 구단이 아니다. BBC는 “프리미어리그는 향후 4년간 영국 시장에서만 67억 파운드에 달하는 새로운 TV 중계권 계약을 체결했음에도 불구하고, 거의 모든 구단이 티켓 가격을 인상하면서 팬들의 광범위한 시위를 초래했다”며 “축구서포터즈연맹(FSA)이 ‘충성심 착취를 멈춰라’ 캠페인을 시작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