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이정빈 기자 = 손흥민(32·토트넘)의 몸 상태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가뜩이나 토트넘이 손흥민과 장기 계약 체결 의사를 접으면서 그가 정든 팀을 떠날 가능성이 계속 떠오르고 있다.
토트넘에서 스카우트로 활동했던 브라이언 킹은 26일(한국시간) 토트넘 전문 매체 ‘토트넘 뉴스’와 인터뷰에서 “손흥민이 너무 자주 교체되면서 토트넘의 플레이가 방해받았다. 나는 손흥민이 100% 컨디션인지 의문이 든다”라며 “맨체스터 시티와 경기가 끝나갈 무렵, 벤치에 앉아 있는 손흥민이 그다지 행복해 보이지 않았다”라고 이야기했다.
이번 시즌 손흥민은 햄스트링 부상 이후 출전 시간이 줄어들었다. 손흥민은 10월 이후 치른 5경기에서 입스위치 타운전 풀타임을 제외하면 70분 이전에 벤치로 들어갔다. 엔지 포스테코글루(59·호주) 감독이 선수 관리 차원에서 손흥민을 조기 교체하고 있는데, 손흥민은 여러 차례 불만 섞인 표정을 드러냈다.
이달 초 아스톤 빌라와 리그 맞대결에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후반 11분 손흥민을 교체하자, 예상보다 빠르게 벤치로 들어온 손흥민이 얼굴을 찌푸리기도 했다. 당시 이를 두고 불화설도 제기됐는데,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아스톤 빌라전 손흥민에게 55분 이상 시간을 주지 않기로 했다. 그는 지난 부상 복귀전에서 60분 만에 다쳤다”라고 설명했다.
손흥민의 몸 상태가 전과 같지 않으면서 토트넘은 그와 동행 여부를 고심하고 있다. 토트넘과 손흥민은 2025년 6월까지 유효한 계약을 맺었다. 지난 시즌까지만 하더라도 토트넘은 손흥민과 장기 재계약을 맺을 생각이었지만, 갑작스럽게 상황이 달라졌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계약 조항에 있는 1년 연장 옵션만 발동하기로 했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로 알려진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이를 확인했다. 로마노 기자는 14일 “토트넘 최고의 선수인 손흥민과 관련한 소식이 있다. 토트넘은 손흥민이 보유한 계약 연장 옵션을 발동할 준비가 됐다. 이미 과정이 돌입했으므로 손흥민이 팀에 남을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영국 매체 ‘TBR 풋볼’은 지난 6일 “생각을 바꾼 토트넘은 손흥민의 측근에게 새로운 계약을 제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선수 측은 토트넘이 내린 결정에 충격받았다. 앞서 토트넘은 손흥민과 재계약 협상을 진행했고, 재계약 뜻을 모았었다”라고 보도했다. 토트넘이 계약 연장 조항을 발동하면 손흥민은 지금과 같은 급여를 받게 된다.
토트넘과 손흥민 간 장기 동행 여부가 불투명해지면서 타 구단들이 구애를 보내기 시작했다. 지난여름부터 사우디아라비아 구단들이 막대한 자본을 앞세워 손흥민 영입을 꿈꾸고 있다. 알이티하드는 연봉으로 3,000만 유로(약 441억 원)까지 제시했다. 다만 손흥민은 빅리그 잔류 의사를 내비치며 해당 제안을 거절했다.
알이티하드 외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페네르바흐체 등 유럽 구단들도 손흥민과 연결됐다. 최근에는 빅터 오시멘(25), 마우로 이카르디(31), 드리스 메르텐스(27) 등 유명한 스타 공격수들을 보유한 갈라타사라이가 손흥민 영입 계획을 세웠다. 갈라타사라이는 더욱더 강력한 공격진을 형성하기 위해 손흥민에게 큰 관심을 드러냈다.
튀르키예 매체 ‘파나틱’은 지난 19일 “오시멘 이적으로 전 세계 이목을 집중시킨 갈라타사라이가 또다시 거대한 영입을 노리고 있다. 갈라타사라이는 하킴 지예시(31)를 매각하고 손흥민을 데려오고 싶어 한다”라며 “내년 여름에 토트넘과 계약이 만료되는 손흥민이 안건으로 떠올랐다. 갈라타사라이 1월에 먼저 이적료를 제시할 생각인데, 실패할 경우 자유계약(FA)으로 영입할 생각이다”라고 소식을 알렸다.
이미 토트넘은 지난여름 윌손 오도베르(19)를 영입한 동시에 마이키 무어(17)를 1군 팀으로 올리며 손흥민 이후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두 선수는 아직 손흥민처럼 인상적인 공격 포인트 생산력을 보이지 못했지만, 측면에서 드리블 돌파로 상대 수비 균열을 일으킬 수 있다는 걸 입증했다. 조만간 팀에 합류하는 양민혁(18·강원FC)도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추가 영입을 이룰 가능성도 있다. 토트넘은 잉글랜드 국가대표인 에베레치 에제(26·크리스탈 팰리스)를 비롯해 제이든 산초(24·첼시), 쿠보 다케후사(23·레알 소시에다드), 케빈 제논(23·보카 주니오스), 캘럼 허드슨오도이(24·노팅엄 포레스트) 등 젊은 2선 자원들과 연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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