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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지단 앞에 일어나고 있는 기적은 진행형”, 네덜란드 매체도 인정, 유럽 전체에 황인범의 명성이 울려퍼진다
“한국의 지단 앞에 일어나고 있는 기적은 진행형”, 네덜란드 매체도 인정, 유럽 전체에 황인범의 명성이 울려퍼진다
botv
2024-11-27 22:25


한국 축구대표팀의 공식 유튜브 채널인 ‘인사이드 캠’은 지난 14일 열린 한국과 쿠웨이트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5차전 경기가 끝난 후 한국 선수들의 모습을 공개했다.

이 영상에서, 손흥민(토트넘)의 발언이 화제가 됐다.당시 손흥민은 한 선수를 향해 “진짜 오늘 지단이었다”고 했다. 손흥민이 ‘마에스트로’라 불리며 역대 최고 미드필더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지단에 비유한 선수는 바로 황인범(페예노르트)이었다.

27일 열린 페예노르트와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의 2024~202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5차전이 끝나고 네덜란드 현지 매체들도 손흥민의 말이 사실이라는 것을 인정했다.

이날 페예노르트는 맨시티와 3-3 무승부를 기록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을 대표하는 맨시티를 상대로 먼저 3골을 내주고 끌려가다 후반 30분부터 내리 3골을 퍼부어 만들어낸, 승리나 다름없는 무승부였다. 원정에서 귀중한 승점 1점을 추가한 페예노르트는 2승1무2패(승점 7점)로 20위, 맨시티는 2승2무1패(승점 8점)로 15위가 됐다.

이날 경기에서 한국 팬들의 관심은 온전히 황인범에게 쏠렸다. 경기력이 물오른 황인범이 맨시티를 상대로도 자신의 진가를 드러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었다.

특히 맨시티는 황인범이 UCL 데뷔골을 기록했던 팀이기도 했다. 황인범은 츠르베나 즈베즈다에서 뛰던 지난 시즌 UCL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맨시티를 상대했다. 당시 맨시티가 3-2로 이겼는데, 황인범은 1골·1도움 ‘원맨쇼’로 상대인 맨시티에 깊은 각인을 새겼다.


경기 결과는 극적인 무승부로 끝이 났다. 이날 페예노르트에서 가장 눈에 띈 선수는 1-3으로 추격하는 골을 넣은 하지 무사였지만, 황인범의 활약도 결코 그에 뒤지지 않았다.

황인범은 이날 특유의 왕성한 활동량을 앞세워 중앙과 측면을 부지런히 오갔다. 이날 그의 임무는 로드리가 없는 맨시티의 중원을 장악하는 것, 그리고 맨시티의 핵심 자원인 필 포든과 베르나르두 실바를 최대한 막는 것이었다.

이날 황인범의 명장면은 전반 31분에 나왔다. 하프라인 앞에서 공을 잡은 황인범이 맨시티 뒷공간을 침투해 들어가는 파이상을 보고 수비 3명을 무용지물로 만들어버리는 그림 같은 침투 패스를 넣었다. 그 패스를 받은 파이상이 일대일 찬스를 잡았으나 슈팅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한 것이 아쉬웠다. 그 밖에도 전반 36분 시도한 발리슛이 상대 수비를 맞고 튀어나온 것도 아쉬운 장면 중 하나였다. 황인범은 후반 48분 교체될 때까지 거의 풀타임을 소화했다.

축구 통계 매체인 ‘풋몹’의 분석에 따르면 황인범은 패스 44회를 시도해 그 중 40회를 성공, 성공률이 무려 91%에 달했다. 또 공격 지역 패스 5회, 지상 경합 성공 3회, 리커버리 회, 볼터치 54회 등 공수 양면에서 종횡무진 활약을 펼쳤다.

이런 활약에 네덜란드 매체들도 황인범에게 경의를 표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것도 손흥민이 언급했던 지단의 이름을 또 꺼내면서다. 네덜란드 매체 ‘풋발프리미어’는 “황인범은 파이상에게 결정적 패스로 선제골 기회를 제공했지만, 파이상이 기회를 날렸다”며 “이 ‘한국의 지단’ 앞에 일어나고 있는 기적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라고 찬사를 보냈다. 황인범이 자신의 이름을 유럽 전체에 알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