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투=박진우]
"더 이상 그가 필요하지 않다는 사실을 증명하고 싶다." 스포르팅 CP의 '주장' 모르텐 히울만의 다짐은 '대패'로 끝나고 말았다.
스포르팅은 27일 오전 5시(한국시간) 포르투갈 리스본에 위치한 에스타디오 주제 알발라드에서 열린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5차전에서 아스널에 1-5로 대패했다. 이로써 스포르팅은 3승 1무 1패(승점 10)로 8위, 아스널은 3승 1무 1패(승점 10)로 골득실에 앞선 7위를 기록했다.
스포르팅의 기세는 좋았다. 지난 6일 열린 UCL 맨체스터 시티전에서 4-1 대승을 거뒀기 때문. 부진을 면치 못하던 맨시티였지만 누구도 스포르팅의 우세를 점치지 못했다. 그러나 스포르팅은 맨시티를 압도하는 경기력을 보여주며 결과까지 챙겼다. 이에 아스널전에서도 스포르팅의 반격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아스널은 너무 강했다. 아스널은 경기 초반부터 스포르팅을 거세게 몰아 붙였고, 이른 시간 선제골을 넣었다. 전반 7분 우측면의 율리안 팀버가 크로스를 시도했고, 문전으로 침투한 가브리엘 마르티넬리가 침착하게 득점에 성공했다. 전반 22분에는 부카요 사카가 골키퍼 다리 사이로 내준 크로스를 카이 하베르츠가 손쉽게 밀어 넣으며 격차를 벌렸다. 전반 추가시간 1분 코너킥 상황, 가브리엘 마갈량이스의 헤더 득점까지 나왔다. 결국 스포르팅은 전반을 0-3으로 마무리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추격의 불씨를 되살린 스포르팅이었다. 후반 2분 코너킥 상황, 트린캉의 크로스를 곤살로 이나시우가 발리 슈팅으로 연결해 득점에 성공했다. 그러나 이변은 없었다. 후반 20분 아스널에 페널티킥을 내줬고, 사카가 득점으로 연결지었다. 추격 의지가 완전히 꺾인 스포르팅. 결국 후반 37분 레안드로 트로사르에게 쐐기포까지 허용했다. 결국 1-5 대패로 경기를 마무리한 스포르팅이었다.
'주장' 히울만의 다짐은 무너졌다. 히울만은 지난 맨시티전을 앞두고 굳은 다짐을 밝혔다. 후벵 아모림 전 감독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하기 전, 마지막 UCL 경기였다. 히울만은 "아모림 감독이 떠난다는 사실을 듣고 힘들었고 슬펐다. 그러나 축구에서는 이런 일이 언제나 발생한다. 이는 축구의 일부이고, 아모림 감독 또한 맨유의 제안을 받게 된 것을 자랑스러워하기를 바란다"며 아쉬운 마음을 먼저 밝혔다.
이어 히울만은 "아모림 감독 없이 챔피언에 도전하는 것 자체를 긍정적으로 바라본다. 그가 없이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것이 이번 시즌 목표다. 삶은 계속되고, 우리는 더 이상 그가 필요하지 않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싶다"고 덧붙이며 강력한 각오를 다졌다. 그러나 아모림 감독이 없는 상황에서 맞이한 첫 번째 UCL 경기에서 히울만의 각오와 목표는 '4점차 대패'로 끝이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