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투=김아인]
주드 벨링엄이 지난 유로 2024 대회를 회상하며 우승을 놓치고 겪었던 아픔과 미디어로부터 받은 사생활 침해를 고백했다.
영국 'BBC'는 27일(한국시간) "레알 마드리드의 벨링엄은 잉글랜드가 여름에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에서 우승하지 못해 '희생양'이 된 기분을 느꼈지만, 이제는 다시 미소를 되찾았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잉글랜드는 지난여름 유로 2024 결승에 올랐지만 눈앞에서 우승컵을 놓쳤다. 대회 2연속 준우승이었다. 축구 종가임에도 메이저 대회에서는 번번히 고배를 마셨던 잉글랜드는 유로 2020에서 승부차기 접전 끝에 준우승에 그치면서 유로 2024를 앞두고 기대감을 높였다. '황금 세대' 멤버들을 등에 업었지만, 답답한 경기력과 보수적인 선수 기용으로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과 선수단이 크게 비판을 받았다.
대회 내내 진땀 경기력으로 극적인 결과가 반복됐다. 조별리그에서 1승 2무로 간신히 16강에 진출했고 토너먼트에서는 진땀승을 거두곤 했다. 슬로바키아, 스위스, 네덜란드를 상대로 매 경기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기적 같은 극장골과 승부차기 선방으로 승리를 거듭했다. 그러나 대회 내내 막강한 화력을 내뿜던 스페인과 결승에서 만났고 1-2로 무너지면서 다시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결국 사우스게이트는 감독직을 내려놓으며 8년 만에 잉글랜드 대표팀을 떠났다.
잉글랜드 핵심이었던 벨링엄은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전 경기에 출전하며 공격을 도왔고, 세르비아전 결승골과 슬로바키아전 동점골로 2골 1도움을 기록하며 결정적인 순간에 활약을 터뜨리기도 했다.
벨링엄은 리버풀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사전 기자회견에서 "유로 대회 이후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뛰면서 웃음을 많이 잃었다. 내가 활약한 거에 비해 많이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느꼈다. 나에게 약간 가혹했다고 생각했다. 마치 희생양이 된 거 같았다. 내 스스로 약간 불쌍하게 느꼈다"고 고백했다.
이어 "내가 제법 중요한 순간에 기여했다고 느꼈지만, 결승전 이후 3일 동안은 온 세상이 내게 무너져 내리는 거 같았다. 기분이 좋지 않았다. 우리 할머니는 집에서 나가고 싶어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당시 언론사 인터뷰를 모두 거절했던 일에 대해서는 미디어 기자들로부터 사생활 침해를 받았다고 밝혔다. 벨링엄은 "개인적인 일이 좀 있었다. 대회 기간에 기자들이 우리 조부모님을 만나러 갔다. 그건 옳지 않다고 생각했다. 존중의 선을 넘은 거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언론에서 나른 존중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말하는 대신 축구에만 집중하고 그거에 대해서만 말하기로 결정했다. 가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