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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리 괴물 돌아왔네…"김민재 사랑받고 있어" 독일 언론 돌변, 최고 평점으로 찬사
나폴리 괴물 돌아왔네…"김민재 사랑받고 있어" 독일 언론 돌변, 최고 평점으로 찬사
botv
2024-11-27 13:28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김민재가 바이에른 뮌헨 입단 두 번째 시즌에 '괴물' 같은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나폴리 시절 경기력이 보인다는 호평과 함께 김민재에게 유독 박한 평가를 내렸던 독일 언론들에도 달라진 분위기가 감지된다.

김민재는 27일(한국시간) 독일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4-25 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다섯 번째 파리생제르맹과 경기에 선발 출전해 전반 38분 선제 결승골로 1-0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가 끝난 뒤 UEFA는 김민재를 경기 최우수 선수로 선정했다.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바이에른 뮌헨 입단 후 첫 수상. 김민재는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밝게 웃었다.

통계 매체 '소파 스코어'도 평점 8.2점을 부여하며 POM(Player of the match)으로 선정했다. 양팀에서 가장 높은 평점이었다. '풋몹'도 8.3점으로 왼쪽 측면 수비수 알퐁소 데이비스와 함께 최고 평점을 부여했다. 또, 이날 치러진 경기 베스트11의 중앙 수비수로도 선정했다.


옵타의 경우 이날 김민재의 패스 성공률을 93.2%(59개 중 55개 성공)로 측정했다. 걷어내기 5회. 가로채기 2회 등 수비 지표에서도 말끔했다. 이전 경기들과 달리 중앙선을 많이 넘지 않으면서 PSG의 공격을 막았지만, 자기 역할은 충분히 보여줬다. 기대 득점(xG)은 0.39였다.

유독 김민재에게 엄중한 잣대를 세워뒀던 독일 언론들도 이날은 경기력 만큼은 흠 잡을 수 없었다.

독일 매체 TZ는 김민재에게 바이에른 뮌헨 선수 중 가장 높은 평점 1점을 책정하며 "현재 사랑받고 있는 김민재는 이번 시즌 24경기 연속으로 선발 출전했다"며 "챔피언스리그에서 첫 골로 바이에른 뮌헨을 승리로 이끌었다. 또 수비적으로도 흠 잡을 데 없는 활약으로 바이에른 뮌헨 수비진에 안정감을 불어넣었다"고 치켜세웠다.

독일 언론들 중 가장 박한 평가로 국내 팬들에게 원성을 샀던 독일 매체 빌트 역시 김민재를 평점 2점으로 호평했다.


김민재가 독일에서 받은 대우를 돌아봤을 때, 이날 경기를 포함해 김민재가 보이고 있는 행보는 뜻깊다.

지난 시즌 큰 기대와 함께 바이에른 뮌헨에 입성한 김민재는 유독 독일과 상극으로 보였다.

독일 언론들은 김민재의 실수를 기다리는 듯 혹평을 쏟았고, 독일 출신 토마스 투헬 감독 역시 공개 석상에서 김민재의 잘못을 지적하는가 하면, 김민재를 벤치에 앉히고 에릭 다이어를 기용하기까지 했다.

이 가운데 독일 매체 키커는 지난 4월 김민재에 대한 측집 기사를 실으며 "김민재가 지난 시즌 세리에A 최우수수비수로 선정된 것을 고려하면 지금의 부진이 놀랍다. 이탈리아는 수비를 예술로 만든 리그"라면서 "그런데 27살 김민재의 수비력은 바이에른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다. 그는 적극적으로 수비할 때와 물러날 때의 올바른 결정을 내리는 판단력이 부족해 보인다. 이제는 자신감 부족인지 필요한 능력이 없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혹평했다. 키커지는 전반기 김민재의 활약에 의문부호를 내비치며 다이어와 더리흐트 조합을 써야 한다고 가장 적극적으로 주장했던 언론이다.


이번 시즌에도 마찬가지. 지난 시즌부터 김민재를 부정적으로 지켜봤던 바이에른 뮌헨 레전드 로타어 마테우스는 지난 9월 인터뷰에서 "김민재는 나폴리 시절만큼의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그는 빠른 패스 게임에 안정적이지 못하다. 난 처음부터 김민재의 그런 점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김민재는 새로 부임한 뱅상 콤파니 감독 신임 아래 자신을 향한 의심과 혹평을 지워가고 있다.

리그 페이즈 네 번째 경기였던 벤피카전에서도 활약했다. 패스 113회를 모두 성공했는데, 기록을 집계한 2003-04시즌 이후 한 경기에서 실패 없이 나온 최다 패스로 기록됐다. 지난 20년 동안 단일 경기 최다 패스 100% 성공은 103회였다. 김민재는 이보다 10개를 더 시도하고도 모두 성공해 찬사를 이끌어냈다.


뱅상 콤파니 감독은 이날 파리생제르맹과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에서 김민재와 우파메카노를 이렇게 치켜세웠다.

"첫 주에 훈련을 봤는데, 우리 공격수들은 재미를 못 봤다"며 "훈련에서 공격수들이 재미가 없었다면, 무언가가 있었다는 뜻을 뜻한다"고 했다.

계속해서 "물론 그들(김민재와 우파메카노)이 혼자 수비하는 것이 아니다. 케인을 비롯한 모두가 수비에 가담했다. 그래서 지금은 성공적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치켜세웠다.

막스 에베를 디렉터도 "우린 다시 한 번 매우 좋은 수비력을 보였다. 매우 좋은 팀을 상대로 전방에서 기회를 만들었다"며 "젊고 흥미로운 팀이다. 우린 다시 안정됐다. 우리 스스로 갖고 있는 자신감을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린 수비를 잘하고 있다"면서도 "핵심은 우리가 계속 전진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김민재가 골을 넣었다. 세트피스 상황에서 골을 넣은 것은 우리에게 좋은 일이다"고 칭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