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송파구 최병진 기자] “파주 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NFC)를 살려야 한다”
허정무(69) 전 대전하나시티즌 재단이사장은 25일 서울시 송파구 서울올림픽파크텔에서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출마 기자회견을 열었다.
허 이사는 “지금 한국 축구는 위기를 겪고 있다. 이를 위해 축구인이 목소리를 내야 할 때다. 방관자로 남지 않기로 결정했다. 축구인으로 한국 축구를 다시 변화시킬 것”이라며 출사표를 밝혔다.
허 이사는 ‘공정한 운영’, ‘투명한 의사 결정 과정’, ‘축구인의 화합’ 등을 언급하며 축구협회의 쇄신을 약속했다.
그러면서 파주 NFC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축구협회는 2001년 11월에 2002년 한일월드컵을 앞두고 정부와 파주시의 지원을 받아 축구대표팀 전용 훈련장을 건립했다. 약 3만 4000평 부지에 천연잔디구장 6개, 인조잔디구장 1개와 숙소, 식당 등을 갖추며 대표팀의 역사를 함께 했다.
하지만 올해 1월 계약이 만료됐다. 축구협회가 그동안 무상으로 파주 NFC를 사용한 가운데 파주시는 축구협회에 연간 26억 원의 시설 사용료를 요구했다. 그러나 축구협회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파주 시대’가 막을 내렸다.
축구협회는 ‘천안축구종합센터’를 새로운 거점으로 결정했고 2022년 4월부터 공사를 시작했다. 전체 47만8000㎡ 크기 중 축구협회가 11만5000㎡(약 3만5000평)를 조성하며 소형 스타디움, 실내 축구장, 숙소동, 천연잔디축구장 3면, 인조잔디축구장 2장 등이 들어선다. 완공은 빠르면 올해 12월에 가능하다.
문제는 건립 과정에서 물가 상승으로 축구협회가 300억에 달하는 금액을 대출받았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축구협회뿐 아니라 정몽규 축구협회장 또한 부채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있고 지난 국정감사에서 건립 보조금 허위 신청 등의 논란도 이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허 이사장은 “민감한 사안이다. 축구센터는 반드시 필요하고 중요한 일이다. 다만 준비 과정에서 성급한 모습이 있지 않았나 싶다. 일단은 축구센터에 대해 면밀하게 파악을 해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우려를 표했다.
또한 “필요하다면 기업도 한 곳이 아닌 여러 기업이 참여할 수 있으며 재원 마련도 다양하게 검토를 해야 한다. 현재 천안센터를 위해 부채가 있는 것으로 안다. 비지니스맨이 되더라도 발로 뛰면서 효율적인 방안을 전문가들과 상의를 하려 한다”고 밝혔다.
동시에 파주 NFC의 활용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허 이사장은 “파주만큼 입지 조건이 좋은 곳이 없다. 또한 한국 축구에 있어 의미가 있는 곳이다. 아직 파주시와 논의가 가능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허 이사는 천안축구센터와 파주 NFC의 ‘투 트랙’ 또는 파주 NFC의 부활을 원하는 모습이다. 자연스레 축구협회의 재정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우선 과제로 떠오르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