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배웅기 기자= 대체 언제까지 불만을 표할 생각인 걸까. 플로렌티노 페레스(77) 레알 마드리드 회장이 비니시우스 주니오르(24)의 2024 발롱도르 수상 불발 이유로 '약소국 기자'를 꼽은 가운데 투표에 참여한 나미비아 기자가 반격을 내놓았다.
프랑스 매체 '프랑스 풋볼'이 시상하는 발롱도르는 한 해 세계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주어진다. 올해는 지난 시즌 맨체스터 시티의 프리미어리그 4연패와 스페인 국가대표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 우승을 이끈 로드리에게 상이 돌아갔다.
애초 비니시우스의 수상 확률이 높게 점쳐졌으나 발표를 앞두고 반전이 일어났다. 결과에 불복한 비니시우스는 외부 세력에 의해 발롱도르를 받지 못했다고 주장하는가 하면 페레스는 "상을 받아야 할 사람이 받지 못했다"며 선수단에 시상식 보이콧을 지시했다.
시간이 흘러 '그들만의 논란'이 잠잠해지던 찰나 페레스가 다시 한번 기름을 부었다.
페레스는 25일(현지시간) 카타르 매체 '비인 스포츠'와 인터뷰를 통해 "로드리는 발롱도르를 수상할 자격이 있다. 단 올해는 아니다. 이번에는 무엇이 기준이 됐든 레알 마드리드 선수가 받아야 했다"며 "전 세계 팬들의 바람대로 비니시우스가 수상하거나 혹은 다니 카르바할, 주드 벨링엄이 받아야 했다. 왜 아무도 수상하지 못했는지 설명하기 어렵다. 이상한 일이 일어났다"고 주장했다.
이어 "UEFA는 자신들이 발롱도르 투표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했지만 나의 생각은 다르다. UEFA는 투표단에 속한 기자들에게 더욱 많은 점수를 부여할 수 있도록 했고, 대상을 다섯 명에서 열 명으로 늘렸다"며 "인도 같은 국가는 참여하지 않은 반면 나미비아, 우간다, 알바니아, 핀란드 등 그보다 작은 나라가 투표권을 행사했다. 이 네 국가만 아니었어도 비니시우스는 상을 받았을 것"이라고 실언을 내뱉었다.
기자를 선정하는 기준에도 의구심을 표했다. 페레스는 "핀란드 기자는 실수를 인정하고 사임했다. 잘못을 인정했으니 그것만으로 고맙다"며 "누구도 기자들이 뭐하는 사람인지 모른다. 그러나 그들은 원하는 대로 할 수 있다. 앞으로 발롱도르 투표는 권위를 인정받는 사람들의 손에 맡겨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나미비아 기자로 발롱도르 투표에 참여한 쉬페니 니코데무스 기자가 코웃음을 쳤다. 그는 영국 매체 '트리뷰나'와 인터뷰에서 "페레스는 나미비아를 비롯한 일부 국가의 국민들이 열등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내가 축구 강국 출신이었고, 똑같이 투표했다면 그가 어떻게 반응할지 보고 싶다"고 말했다. 실제로 니코데무스 기자는 1위로 벨링엄을 투표했으며, 7위와 8위에 각각 카르바할과 토니 크로스를 뽑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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