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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롱도르 실패+부상 겹친 비니시우스 이탈…레알 부적응 음바페에게는 '천운의 시간'
발롱도르 실패+부상 겹친 비니시우스 이탈…레알 부적응 음바페에게는 '천운의 시간'
botv
2024-11-26 16:02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마음이 아프더니 몸도 편하지 않아 다친 모양이다.

레알 마드리드의 왼쪽 측면을 책임지는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부상으로 3주 동안 이탈하게 됐다.

레알은 26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공지를 통해 '비니시우스가 왼쪽 허벅지 부상을 입었다'라고 발표했다. 정확한 회복 기간을 명기하지 않았지만, '마르카'나 '아스' 등 스페인 현지 매체들은 약 3~4주 진단을 받은 것으로 확인했다.

비니시우스는 25일 열린 2024-25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14라운드 레가녜스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로 출전해 전반 43분 공존하지 못한다 지적받는 중인 킬리안 음바페의 골에 도움을 기록했다.

풀타임을 소화하며 3-0 승리를 견인한 비니시우스 덕분에 레알(30점)은 1위 FC바르셀로나(34점)에 한 경기를 덜 치른 상황에서 승점 4점 차 2위를 달렸다. 3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29점)에도 한 경기를 더 치르고 1점 차로 앞섰다.

하지만, 비니시우스의 부상으로 레알은 향후 일정 소화에 비상 등이 켜졌다. 당장 28일 리버풀과의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5차전 원정 경기에서 공격력 약화를 걱정해야 한다.


리버풀은 4전 전승, 승점 12점으로 1위를 달리는 중인 반면 레알은 6점으로 18위에 머물러 있다. 리버풀은 레알전을 이기면 8위까지 주어지는 16강 직행 티켓에 더 가까워진다. 반면 레알은 9~24위들이 치르는 플레이오프로 미려 16강 직행이 난망이다.

12월 중순 회복 예정인 비니시우스의 이탈은 레알에는 고민과 희망이 교차한다. 리버풀전을 치른 뒤에는 헤타페, 아틀레틱 빌바오, 지로나와의 리그 3연전이고 뒤이어 아탈란타와 UCL 6차전이 기다린다. 대략 아탈란타전을 치른 뒤에야 비니시우스의 복귀가 예상된다.

비니시우스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레알 관련 게시물을 올리며 "미친 일정… 회복을 향해!"라고 남겼다. 이른 시일 내 복귀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셈이다. 발롱도르 수상 실패로 분노한 비니시우스에게는 온전히 회복의 시간이다.

공교롭게도 레알은 그동안 비니시우스가 부동의 왼쪽 측면 공격수로 자리 잡으면서 음바페의 역할이 애매해졌다는 지적을 피하지 못했다.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도 비니시우스 눈치를 보느라 음바페를 어정쩡하게 사용한다는 말을 들어왔다.

리그 13경기 8골 5도움의 비니시우스의 당분간 휴업은 리그 12경기 7골 1도움인 음바페에게는 자신의 실력을 다시 알릴 기회다. 다른 측면 공격수 호드리구도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10대 공격수 엔드릭, 튀르키예 메시로 불리는 아르다 귈러와 함게 레알 공격을 이끌어야 한다.

레알은 비니시우스 외에도 호드리구, 아우렐리앙 추아메니, 에데르 밀리탕, 다니 카르바할 등 각 포지션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이들의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는 중이다. 바르셀로나와 올 시즌 첫 엘 클라시코와 AC밀란과의 UCL 4차전을 연패, 위기에 몰렸지만, 리그 오사수나, 레가녜스전을 일단 이겨 한숨 돌렸다.

안첼로티 감독 입장에서는 이 기회에 공격진을 재편할 수 있는 시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물론 비니시우스가 복귀해 자기 자리를 고수하면 다시 교통 정리를 해줘야 하는 고민과 마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