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이정빈 기자 = 맨체스터 시티 에이스인 케빈 더 브라위너(33)가 이번 시즌이 구단에서 보내는 마지막 시즌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더 브라위너는 재계약 대화가 없다면 맨시티를 떠나 다른 팀으로 갈 의사를 보였다.
더 브라위너는 24일(한국시간) 토트넘과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시즌 시작하고 재계약 대화를 나눌 줄 알았지만, 허벅지 부상을 입으면서 잠시 미뤘다. 며칠 쉬면 될 것 같았지만, 결국 8~9주나 걸렸다”라며 “우선 부상 복귀하면 나머지는 알아서 따라올 것으로 생각했다. 대화가 시작되겠으나, 아니라면 이번 시즌이 맨시티에서 마지막 해가 될 것이다. 그저 좋은 축구를 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더 브라위너는 2025년 6월이 되면 맨시티와 계약이 끝난다. 더 브라위너는 맨시티에 남고 싶다는 의사를 여러 차례 드러냈지만, 아직 양 측 사이에서 구체적인 대화가 이뤄지지 않았다. 맨시티는 로드리(28), 엘링 홀란(24) 등 타 선수와 재계약을 수월하게 체결하기 위해 더 브라위너가 급여를 삭감하기를 바라고 있다.
스포츠 연봉 사이트인 ‘카폴로기’에 따르면 더 브라위너는 주당 40만 파운드(한화 약 7억 원)를 받고 있다. EPL 무대에서 가장 많은 주급을 수령하고 있다. 그런데 더 브라위너와 맨시티 간 재계약이 미뤄지면서 사우디아라비아 프로 리그 구단들과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구단들이 그의 동선을 살피고 있다.
이미 사우디 구단들은 지난여름에 더 브라위너에게 열렬한 구애를 보냈다. 한 구단은 그에게 주급으로 100만 파운드(약 17억 원)까지 제시한 거로 알려졌다. 다만 더 브라위너는 가족과 안정된 삶을 살기 위해 해당 제안을 거절했다. 그는 이적한다면 MLS 무대로 향하고 싶다는 의사를 꺼냈다.
앞서 맨시티와 2027년까지 재계약을 체결한 호셉 과르디올라(53·스페인) 감독은 더 브라위너와 동행을 두고 “더 브라위너는 맨시티에서 최고의 성적을 거두고 싶어 한다. 그는 자신이 지난 10년 동안 해왔던 만큼 팀을 도울 수 없다고 생각하면 떠날 것이다”라고 이야기했다. 과르디올라 감독마저 더 브라위너가 떠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더 브라위너는 헹크, 첼시, 볼프스부르크 등을 거쳐 2015년 여름부터 맨시티에서 활약하고 있다. 뛰어난 양발 킥 능력과 창의성을 지닌 그는 EPL 역대 최고의 미드필더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맨시티 소속으로 공식전 391경기 출전해 103골과 170도움을 쌓았다. 170도움을 기록한 더 브라위너는 맨시티 구단 최다 도움자로 이름을 새겼다.
맨시티에서 10번째 시즌을 맞이한 더 브라위너는 이곳에서 EPL 우승 6회,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우승 2회, 잉글랜드풋볼리그(EFL) 카라바오컵 우승 5회, FA 커뮤니티 실드 우승 2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 2회를 차지했다. 개인 커리어로는 2022년 발롱도르 3위, UEFA 올해의 미드필더 선정 1회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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