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투] 'IF'의 사전적인 의미는 '만약에 ~라면'이다. 은 '만약에 내가 축구 기자가 된다면'이라는 슬로건을 가지고 누구나 축구 전문 기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시작됐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부수를 발행하고 있는 'No.1' 축구 전문지 '포포투'와 함께 하는 은 K리그부터 PL, 라리가 등 다양한 축구 소식을 함께 한다. 기대해주시라! [편집자주]
꿈을 위해 고국을 떠나 머나먼 외국으로 건너간 한 소년, 그는 약 10년 뒤에 마침내 팀의 주장이 되어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바로 레알 마드리드의 미드필더 페데리코 발베르데의 이야기이다.
레알 마드리드는 25일 오전 2시 30분(한국시간) 스페인 레가네스에 위치한 에스타디오 무니시팔 데 부타르케에서 열린 2024-25시즌 스페인 라리가 14라운드에서 레가네스를 3-0으로 완파했다. 이날 승리로 레알 마드리드는 리그 2연승에 성공했고, 승점 30점이 되며 2위로 올라섰다.
경기를 앞둔 레알에 '부상 악령'이 찾아왔다. 공격의 핵심 호드리구를 비롯해 다비드 알라바, 다니 카르바할, 에데르 밀리탕, 루카스 바스케스 등 핵심 선수들이 부상자 명단에 오르며 선발 명단을 구성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특히 부상으로 빠진 6명의 선수 중에 5명이 수비 포지션에 몰려있었고, 우풀백 포지션은 주전인 카르바할과 백업을 맡고 있는 바스케스까지 모두 부상으로 빠지면서 투입할 선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최악의 상황에서 '명장'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의 선택은 레알 유스에서 활약하는 센터백 라울 아센시오의 1군 콜업과 발베르데의 라이트백 기용이었다. 발베르데의 본래 포지션은 중앙 미드필더지만, 레알 입단 후엔 팀 사정에 따라서 본래의 포지션이 아닌 곳에도 묵묵히 경기를 소화했었지만, 풀백 포지션은 단 4회밖에 소화하지 않았기 때문에 기대보다는 우려가 더컸다.
하지만 이러한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 축구 통계 사이트 'FOTMOB'에 따르면 공을 걷어낸 횟수 4회, 가로채기 2회, 리커버리 3회, 지상 볼 경합에서는 성공률 100%를 기록하면서 안정적인 수비능력을 보여주었고 이러한 활약에 레알 마드리드는 레가네스를 상대로 단 한 차례의 유효슈팅도 허용하지 않는 완벽한 수비를 보여주었다.
공격에서도 만점 활약이었다. 후반 21분 상대편 골대 좌측에서 얻은 프리킥 찬스에서 묵직한 중거리 슈팅으로 2-0으로 앞서가는 골까지 기록하면서 그야말로 공-수 양면에 걸쳐 무결점 플레이를 보여주었다.
경기 후 안첼로티 감독 역시 "발베르데는 카르바할과 루카스 바스케스 다음 가는 세계 3위 라이트백"이라며 활짝 웃었고, 그의 활약에 찬사를 보냈다.
이처럼 발베르데의 공격과 수비 가리지 않는 활약은 겨울 휴식기까지 빡빡한 일정 속에서 선수들의 부상으로 신음하고 있는 레알 마드리드에게 가뭄의 단비와 같은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글='IF 기자단' 4기 정승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