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승격팀 레스터 시티가 성적 부진을 이유로 프리미어리그에서 두 번째로 감독을 경질했다.
레스터는 25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스티브 쿠퍼 감독과 결별하기로 발표했다.
구단은 "레스터는 1군 팀 감독 쿠퍼와 곧바로 결별한다. 수석코치 앨런 테이트, 1군 팀 코치이자 분석가인 스티브 랜즈도 팀을 떠난다. 세 사람은 구단에 있는 동안 헌신해 준 것에 감사함을 안고 떠나며 미래가 잘 되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남자 1군 팀 훈련은 1군 팀 코치 벤 도슨이 진행하며 대니 알록, 엔지 휴즈가 돕는다. 구단은 최대한 빠르게 결론 나길 바라면서 새 감독 선임 작업을 시작한다"라고 덧붙였다.
쿠퍼는 이번 여름 레스터 감독으로 부임했다. 지난 2023-2024시즌 챔피언십리그(2부) 우승을 차지하면서 한 시즌 만에 승격한 레스터는 당시 감독이던 엔조 마레스카가 첼시로 이적하면서 쿠퍼를 빠르게 영입해 시즌을 준비했다.
팀에는 여전히 노장 공격수 제이미 바디가 건재했지만, 프리미어리그에 걸맞는 선수단을 꾸리기 위해 주로 어린 선수들을 영입했다. 오드손 에두아르(임대), 조르당 아예우, 이사코우 파타우, 파쿤도 부오나노테(임대), 빌랄 엘 카투스 등 전체적으로 20대 초중반의 선수들을 다수 영입했다.
하지만 쿠퍼는 리그 개막 12경기에서 단 2승에 그쳤다. 현재 레스터는 16위(2승 4무 6패·승점 10)에 불과하다.
더군다나 득실 밸런스가 엉망이었다. 12경기에 골은 15골, 실점은 23실점에 달했다. 골 득실이 -8로 20위 사우샘프턴(-15), 18위 입스위치 타운(-10) 다음으로 낮았다.
특히 지난 23일 홈구장 킹파워 스타디움에서 열린 첼시와의 맞대결에서 1-2로 패하면서 4경기 무승(1무 3패)의 늪에 빠지자, 구단은 발 빠르게 결단을 내렸다.
쿠퍼는 2004년 웨일스 리그에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한 뒤, 리버풀 유스 아카데미 감독으로 2008년부터 지도자 경력을 쌓기 시작했다. 리버풀 U-18 팀을 거쳐 2015년엔 잉글랜드 U-17 대표팀 감독을 맡아 2019년까지 이끌었다.
2017년 인도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U-17 월드컵에서 쿠퍼는 잉글랜드를 우승으로 이끌면서 지도력을 인정받기 시작했다.
2019년 여름 연령별 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놓은 쿠퍼는 스완지 시티 감독을 맡아 클럽팀 감독으로 데뷔했고 2021년 9월 노팅엄 포레스트 감독으로 중도 부임하면서 2021-2022시즌 플레이오프를 통해 프리미어리그 승격을 성공하는 경험도 쌓았다. 2022-2023시즌엔 프리미어리그 잔류를 이끌며 중하위권 팀에서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레스터에서는 다른 팀보다 일찍 커리어를 마감하면서 물러났다. 그는 지난 10월 경질된 에릭 텐 하흐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에 이어 올 시즌 두 번째로 경질된 프리미어리그 감독이 됐다.
사진=연합뉴스, 레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