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성(32·마인츠)이 분데스리가 100번째 경기에서 친정팀을 상대로 2경기 연속 골을 터뜨렸다. 유럽 무대에서 전환점이 된 홀슈타인 킬과 만난 이날은 더욱 특별했다.
이재성은 24일 홀슈타인 슈타디온에서 열린 2024~2025시즌 분데스리가 11라운드 홀슈타인 킬과 원정 경기에서 3-0 완승으로 이끄는 쐐기 골을 넣었다. 전반에 나딤 아미리와 요나탄 부르카르트가 연속 골로 2-0을 만든 뒤 후반 8분, 앙토니 카시가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정확한 헤더로 마무리했다. 최근 두 경기 연속 헤더골로 날카로운 득점 감각을 뽐냈다.
2018년부터 2021년까지 킬에서 뛴 이재성은 골 세리머니를 하지 않고 친정팀을 배려했다. 대신 동료들과 악수로 기쁨을 나눴다. 이재성은 킬에서 3시즌 동안 팀의 핵심 미드필더로 활약하며 팀 사상 첫 분데스리가 승격을 이끌었고, 유럽 무대에서 단단히 입지를 다졌다.
이날 왼쪽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이재성은 여느 때처럼 그라운드를 종횡무진 누볐다. 패스 성공률 89%에 슈팅 3개, 기회 창출 1회, 볼 경합 성공 4회를 기록하며 공수 양면에서 맹활약했다. 후반 11분에는 또 한 번 헤더 슛을 시도했으나 골키퍼 선방에 막혔고, 후반 24분 홍현석과 교체됐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은 이재성의 활약에 평점 7.7점을 매겼다.
이재성의 골 감각은 최근 유독 매서웠다. 지난 9일 도르트문트전에서도 헤더 골을 꽂았고, 대표팀에서도 2026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2경기에서 연거푸 헤더 골을 터뜨렸다. 독일 최상위 리그에서 영리한 움직임과 섬세한 패스, 헌신적인 수비로 인정받은 그는 2021년 마인츠 입단 이후 분데스리가 100경기 20골이라는 눈부신 기록도 세웠다.
이재성의 활약에 마인츠도 날개를 달았다. 4경기 연속 무패(2승 2무)를 달리며 8위(승점 16)까지 치고 올라섰다. 시즌 초반 강등권을 맴돌던 팀 분위기를 반전시킨 이재성은 올 시즌 분데스리가 10경기에서 이미 3골을 기록했다. 독일 무대에서 해가 갈수록 진화하는 이재성의 활약에 팬들의 기대도 높아진다. 마인츠는 다음 달 1일 홈에서 호펜하임을 상대로 상승세 이어가기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