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이강인이 교체로 활약한 파리 생제르맹(PSG)이 툴루즈를 완파하고 리그 선두를 질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바이에른 뮌헨전을 대비했다.
PSG는 23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툴루즈와의 2024-2025시즌 리그1 12라운드 홈 맞대결서 3-0 완승을 거뒀다.
12경기 연속 무패 행진(10승2무)을 달린 PSG는 승점 32로 단독 선두 자리를 굳혔다. 한국 국가대표 공격수 이강인은 이날 교체로 출전해 30분 가량을 뛰며 팀 승리에 일조했다.
PSG는 4-2-3-1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마트베이 사포노프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수비는 아슈라프 하키미, 밀란 슈크리니아르, 루카스 베랄두, 요람 자그가 맡았다. 워렌 자이르 에메리, 주앙 네베스가 3선에 위치했고, 우스만 뎀벨레, 데지레 두에, 브래들리 바르콜라가 2선에서 공격을 이끌었다. 최전방은 마르코 아센시오가 맡았다.
원정팀 툴루즈는 3-4-2-1 전형으로 맞섰다. 기욤 레스트가 골문을 지켰고, 위미트 아크다, 찰리 크레스웰, 마크 맥켄지가 백3를 구성했다. 좌우 윙백에는 아론 된눔, 워렌 카만지가 출전했고, 뱅상 시에로, 크리스티안 카세레스 주니어가 중원에서 호흡을 맞췄다. 얀 보호, 자카리아 아부크랄이 2선 공격수로 나섰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스 출신 조슈아 킹이 원톱으로 출전해 골문을 노렸다.
경기 초반부터 PSG가 경기를 주도했다. 전반 6분 아센시오의 왼발 중거리 슛으로 포문을 열었다. 이어진 코너킥 상황에서 슈크리니아르의 헤더가 베랄두 발 맞고 굴절돼 골대를 맞으며 아쉽게 득점에 실패했다.
PSG는 전반 21분 자이르 에메리의 슈팅으로 득점을 노렸으나 무산됐다. 전반 27분에는 툴루즈 공격수 킹의 슈팅이 나왔으나 수비에 막혔다. 바르콜라의 중거리 슈팅도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치열한 공방전이 펼쳐지던 전반 35분 PSG가 선제골을 넣으며 앞서갔다. 하키미가 오른쪽 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렸고, 박스 부근에 있던 네베스가 그대로 발리 슈팅으로 연결한 것이 툴루즈 골망을 갈랐다. PSG는 네베스의 선제골로 1-0으로 앞선 채 전반전을 마쳤다.
PSG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자그를 빼고 비티냐를 투입했다. 비티냐는 투입 직후 좋은 기회를 만들었다. 하키미에게 패스를 건넸고, 하키미가 슈팅을 시도했다. 하지만 득점에 실패했다. 후반 2분에는 직접 슈팅을 때려봤으나 역시 골로 연결되지 않았다.
PSG는 후반 9분 아쉽게 기회를 놓쳤다. 박스 안 혼전 상황에서 자이르 에메리가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앞선 상황에서 아센시오의 위치가 오프사이드로 판명되면서 득점이 취소됐다.
PSG는 후반 15분 두에를 빼고 이강인을 투입했다. 툴루즈 역시 선수 2명을 교체하며 대응했다. 후반 30분 슈크리니아르의 헤더 슈팅은 골문을 살짝 벗어났다. 4분 뒤에는 이강인이 왼발 슈팅을 때려봤으나 수비에 막혔다.
PSG가 기어이 추가골을 넣었다. 후반 39분 프리킥 상황에서 툴루즈 수비가 걷어낸 공을 베랄두가 환상적인 발리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베랄두의 시즌 첫 골이었다.
이어 추가시간 1분 비티냐가 드리블로 수비 한 명을 제치고 쐐기골을 터뜨렸다. 경기는 PSG의 3-0 승리로 종료됐다.
이강인은 최근 11월 A매치에서 2경기를 선발로 뛴 여파로 인해 후반전에 투입돼 30분 가량 그라운드를 누볐다. 시즌 내내 가짜 9번으로 기용됐던 이강인은 이번에는 중앙과 측면을 자유롭게 오가는 프리롤을 맡아 공격을 이끌었다.
이강인은 30분 동안 24개의 패스를 시도해 22개를 성공시켜 패스 성공률 92%를 기록했다. 크로스도 4번 시도해 2번 성공했다. 긴 패스는 1회 성공했다.
PSG는 오는 27일 독일 뮌헨으로 건너가 바이에른 뮌헨과 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치른다. PSG는 이번 시즌 적극적으로 로테이션을 돌리고 있다. 이번 경기에서 이강인이 교체로 활약한 만큼 뮌헨전에서는 선발로 나설 가능성이 있다. 김민재와 한국인 더비를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PSG는 챔피언스리그에서 승리가 절실하다. 1차전서 지로나(스페인)에게 1-0 승리를 거둔 PSG는 이후 아스널(잉글랜드) 원정서 0-2로 패했고, PSV 에인트호번(네덜란드)과 홈에서 1-1로 비겼다. 이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에게도 홈에서 1-2로 무릎을 꿇었다. 1승1무2패로 36개팀 중 25위에 위치해 있다.
토너먼트 진출을 위해서는 24위 안에는 들어야 기회가 주어진다. 강팀과의 맞대결이 예정돼 있으나 아직까지 경쟁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PSG다.
이번 시즌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이강인의 활약도 기대를 모은다.
이강인은 이번 시즌 11경기에서 6골 1도움을 기록 중이다. 벌써 지난 시즌 공격포인트와 동률이다. 지금까지의 컨디션을 이어갈 수 있다면 마요르카 시절 6골 6도움을 넘어서 커리어 하이를 새롭게 달성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은 처음에 그에 대해 우리가 가지고 있던 생각을 강화했다. 매우 좋은 수준의 퀄리티를 가진 선수다. 득점, 어시스트 뿐만 아니라 다재다능함을 통해 여러 포지션에서 뛸 수 있다"며 "다재다능한 선수다. 놀라운 자질을 갖추고 있고 압박감에도 불구하고 공을 잃지 않는다. 가짜9번으로 나서도 매우 자유롭게 플레이한다"고 칭찬했다.
프랑스 매체 르피가로 또한 "이강인은 가짜9번으로 빛을 발하는 데 모든 관심을 갖는다. 공을 지키는 그의 기술적 자질은 주요 자산이다. 매우 좋은 시작을 알렸고, 역동적이고 활력이 넘친다. 걱정 없이 미드필더와 윙어를 오갈 수 있다"고 이강인의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