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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무태만' 정몽규, '2순위' 홍명보…점점 더 꼬이고 잃어가는 명분
'직무태만' 정몽규, '2순위' 홍명보…점점 더 꼬이고 잃어가는 명분
botv
2024-11-22 15:12

스포츠윤리센터, 축구협회 조사 결정문 공개
전력강화위원회 추천 1순위 바그너 감독
홍명보 대표팀 감독직 수락 명분 힘 잃어

[STN뉴스] 이상완 기자 = 홍명보(55)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추천 당시 1순위가 아닌 2순위였던 것으로 밝혀져 큰 논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21일 신동욱 의원(국민의힘)실을 통해 밝혀진 스포츠윤리센터 결정문에 따르면 감독 선임 과정에서 진행된 축구협회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전강위) 10차 회의원에서 홍명보 감독은 다비드 바그너 전 노리치 감독(잉글랜드)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추천을 받았다.

이는 지난달 협회가 전강위 10차 회의록을 공개하며 밝혔던 내용과 배치된다. 협회는 홍 감독이 7명의 전강위원으로붙터 가장 많은 추천을 받았다고 했다. 바그너 감독도 홍 감독과 함께 가장 많은 득표를 얻었다.

특히 문화체육관광부 조사 결과에서도 10차 회의에서 홍 감독과 바그너 감독이 공동 1순위로 추천됐다고 했으나 스포츠윤리센터 조사 결과와 다른 점도 논란이 예상된다.

스포츠윤리센터 결정문에는 10차 회의 때 A 위원이 바그너 감독을 추천하는 취지의 발언을 했으나 축구협회 회의 자료에는 추천하지 않은 것으로 기록됐다.

스포츠윤리센터는 "해당 위원으로부터 의견을 청취한 결과 사실로 확인된다"며 "8명의 위원으로부터 추천을 받은 바그너 감독이 1순위, 홍 감독이 7명의 추천을 받아 2순위가 된다"고 전했다.

다만, 전강위원으로부터 최다 추천을 받았다고 해서 무조건 1순위로 우선 협상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당시 후보군을 압축하는 과정이었고 별도로 순위를 매기지는 않았다.


아울러 전강위원들은 당시 정해성 전 위원장에게 위임하기로 동의한 상황이었다. 정 전 위원장은 홍 감독과 바그너 감독, 거스 포옛(그리스) 감독 등 총 3명으로 최총 후보로 압축해 정몽규 회장에게 보고한 것으로 알려진다.

스포츠윤리센터는 정몽규 회장이 감독 선임 과정에서 단체 수장으로서 '직무태만' 등 제 역할을 하지 못한 것으로 보고 문체부 징계를 요청하는 조처를 의결했다.

감독직 수락 이유를 자신이 1순위였기 때문이라고 밝혔던 홍 감독의 입장도 명분을 크게 잃는 등 당분간 논란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홍 감독은 지난 7월 대표팀 감독을 맡아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을 지휘하고 있다.

현재 4승2무(승점 14)를 기록 B조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STN뉴스=이상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