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투=김아인]
프리미어리그(PL) 4연패를 이룬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맨체스터 시티와 재계약을 맺었다. 그가 맨시티를 떠날 생각을 하기도 했다면서 남는 이유에 대해 밝혔다.
맨시티는 22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과르디올라 감독은 맨시티와 새로운 2년 계약을 맺었다. 과르디올라 감독의 재계약은 그가 10년 이상 맨시티의 감독으로 보내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맨시티 부흥을 이끈 공신이다. 2016-17시즌 맨시티 지휘봉을 잡은 그는 만수르 구단주의 전폭적인 지원을 업고 새 역사를 써내려가기 시작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의 업적은 2022-23시즌 절정에 올랐다. 프리미어리그(PL), FA컵,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까지 구단 역사상 첫 트레블을 들어 올렸다.
지난 시즌도 기세를 더해갔다. 비록 두 시즌 연속 트레블이라는 꿈은 무산됐지만, 그동안 프리미어리그에 전례 없던 4연패라는 쾌거를 이뤘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온 뒤 맨시티는 8시즌 동안 6번의 리그 우승, FA컵 우승 2회, 잉글랜드 풋볼리그컵(EFL컵) 4회 등의 우승을 달성했다.
하지만 맨시티와 이별이 가까워졌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시즌을 마친 뒤 "지난해 챔피언스리그 우승 후 나는 다 끝났고, 아무것도 남은 게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아직 계약이 남았고, 4연속 우승은 아무도 하지 못한 일이니 한번 해보자고 생각했다. 이제는 다 끝난 거 같다. 다음은 무엇일까?"라고 의미심장한 발언을 남겼다.
이번 시즌에도 계속해서 맨시티를 떠난다는 암시를 보냈다. 최근 맨시티가 공식전 4연패 부진에 빠졌는데 과르디올라 감독은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에 1-2로 패한 경기 이후 "어쩌면 7년 동안 프리미어리그에서 6번의 우승을 거둔 뒤 어떤 해에는 다른 팀이 이것을 받을 자격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말하기도 했다. 여기에 맨시티가 115개의 재정 관련 규칙 위반 혐의로 최악의 징계를 받을 위기에 처하면서 미래가 더욱 불투명해졌다.
그러나 맨시티는 과르디올라 감독과의 동행을 더 이어가기로 결정했다. 잉글랜드 대표팀, 브라질 대표팀 차기 감독설 등 여러 소문이 있었지만 일단 계속해서 맨시티를 지휘한다. 영국 'BBC'는 "과르디올라는 2개월 전 재계약 제안을 받았지만, 일요일에서야 구단에 자신의 결정을 알렸다. 처음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 제안이 있었을 때 그는 자신의 미래를 확신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돈도 아니고 스포츠적인 부분도 아니었다. 그가 내린 결론은 '더 많은 것을 원한다'는 것이었다. 일요일에 그는 아주 가까운 측근들에게 맨시티에서 할 일이 있고, 그럴 만한 에너지가 있다고 이야기했다. 지난 한 달 동안 맨시티는 그가 90% 가까이 팀에 남을 것이라 확신했지만 항상 의문도 있었다. 하지만 그는 다음 단계로 나아갈 준비가 되어 있다. 1년 더 이어갈 수 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맨시티도 팀의 리빌딩을 준비할 예정이라고 전해졌다. 영국 '디 애슬레틱'은 "과르디올라 감독의 새 계약에 대한 가능성은 그가 떠나기 전까지 대규모 스쿼드 리빌딩이 가능함을 시사한다. 맨시티는 로드리가 없는 상황에서 겨울 이적시장 기간 중원을 강화할 수 있고, 여름에 이적할 수 있는 핵심 선수들이 있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여전히 나믄다면 일부 유명 선수들로 스쿼드도 강화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길 것이다"고 주장했다.
결국 과르디올라 감독의 재계약이 성사됐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자신이 남기로 한 결정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시즌 시작 후 많은 생각을 했다. 솔직히 이번이 마지막이어야 한다고 생각한 순간도 있었다. 모든 순간이 늘 마지막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동시에 상황이 이렇게 되고 지난달에 겪었던 문제들을 생각하면 지금은 떠날 때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클럽을 실망시킬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유는 묻지 말라. 아마 4번의 패배가 이유였고 떠날 수 없다고 느꼈을 거다. 클럽이 여전히 나를 원하고 우리가 함께 있다는 사실이 있었다. 그게 바로 재계약하기로 한 이유다"고 덧붙였다.
계속해서 "맨시티는 내게 정말 많은 의미가 있다. 여기서 9번째 시즌을 보낸다. 맨시티와 함께 놀라운 시간을 많이 보냈다. 나는 이 클럽에 정말 특별한 감정을 느낀다. 앞으로 두 시즌 더 머물게 되어 매우 행복하다. 나를 계속 믿고 응원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 구단주, 칼둔 회장, 페란 소리아노, 치키 베히리스타인, 선수들, 그리고 물론 팬 여러분...맨시티와 관련한 모든 분들, 이곳에 있는 건 항상 영광이고 즐겁고, 특권이었다"고 감사를 표했다.
앞으로도 맨시티의 많은 우승컵을 들겠다고 다짐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여러 번 이 말을 했지만 나는 감독이 바랄 수 있는 모든 걸 가졌고 그것에 대해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 이제 우리는 이미 수상한 트로피에 더 많은 트로피를 추가할 수 있을 것이다. 그것에 나의 초점을 맞출 것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