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이정빈 기자 = 조슈아 지르크제이(23)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적 4개월 만에 팀을 떠나기로 했다. 지르크제이는 겨울 이적시장을 앞두고 에이전트에게 새로운 구단을 찾아달라고 요청했다.
이탈리아 매체 ‘라 스탐파’는 21일(한국시간) “지르크제이는 맨유에서 행복하지 않다. 그는 1월에 떠나고 싶어 하며 에이전트에게 새 구단을 찾아달라고 요청했다”라며 “지르크제이는 공격수가 필요한 유벤투스에 역제안했고, 티아고 모타(42·이탈리아) 감독과 재회할 수 있다”라고 보도했다.
지난 7월 맨유 유니폼을 입은 지르크제이가 이적 반년도 되지 않아 이탈리아 복귀를 꿈꾸고 있다. 지르크제이는 맨유 이적 후 극심한 부진에 빠지며 혼란을 겪고 있다. 개막전 풀럼과 경기에서 극적인 결승골을 작렬했지만, 이후 득점 소식이 끊겼다. 라스무스 호일룬(21)과 주전 경쟁에서 패하며 주로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이번 시즌 지르크제이는 공식전 17경기 출전했지만, 경기당 출전 시간은 41.1분에 불과했다. 적은 출전 시간 속 공격 포인트도 1골과 1도움이 전부였다. 맨유가 공격 강화를 위해 지르크제이를 데려오면서 4,250만 유로(약 623억 원)를 투자했는데, 그 결과가 무색해졌다.
지르크제이 측은 이미 유벤투스에 역제안을 남겼다. 유벤투스에는 볼로냐에서 지르크제이와 한솥밥을 먹었던 모타 감독이 있다. 지르크제이는 모타 감독 지도하에 2023-24시즌 공식전 37경기에서 12골과 6도움을 기록했다. 그는 지난여름 유벤투스행 가능성이 떠올랐지만, 그는 새로운 도전을 택했다.
이번 시즌 유벤투스는 최전방 공격에 문제가 발생했다. 두샨 블라호비치(24)가 기복을 보였고, 아르카디우시 밀리크(30)는 부상으로 신음하고 있다. 이번 시즌에만 4경기를 무득점으로 마쳤을 정도였다. 이를 인지한 지르크제이 측은 유벤투스와 접촉해 선수를 영입해 달라고 제안했다. 현재 AC 밀란도 그에게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네덜란드 국가대표인 지르크제이는 바이에른 뮌헨을 시작으로 파르마, 안데를레흐트, 볼로냐 등을 거쳤다. 그는 온더볼과 기회 창출 능력이 돋보이는 선수로, 볼로냐 시절 주변 동료들과 호흡을 통해 팀 공격을 이끌었다. 이를 높게 평가한 맨유가 지르크제이에게 열렬한 구애를 보내 그를 품었다.
그러나 프리미어리그 입성 후 부진이 시작됐다. 지르크제이는 거칠고 빠른 프리미어리그 무대에 적응하지 못했다. 여기에 맨유 입단 후 첫 훈련 당시 과체중이었다는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리그 부적응에 자기 관리 문제까지 겹친 지르크제이는 다가오는 겨울 이적시장에 해결책을 모색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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