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투=박진우]
현역 시절 최고의 센터백이었던 빈센트 콤파니 감독이 김민재를 극찬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23일 오전 4시 30분(한국시간) 독일 뮌헨에 위치한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리는 2024-25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11라운드에서 아우크스부르크를 상대한다. 현재 뮌헨은 8승 2무(승점 26점)로 단독 선두, 아우크스부르크는 3승 3무 4패(승점 12점)로 13위에 위치해 있다.
경기를 앞두고 사전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콤파니 감독은 기자회견장에서 뜨거운 주제는 '김민재'였다. 최근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었기 때문. 콤파니 감독은 김민재의 향상된 경기력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뮌헨 소식을 전하는 'Bayern&Germany'는 콤파니 감독의 말을 전했다.
콤파니 감독은 "나도 센터백이었기에 이 주제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다. 센터백으로서 단 한 경기로 인상을 남기기 힘들다. 사람들이 칭찬하기까지는 보통 10~15경기가 필요하다. 훈련에서 우리 팀이 매우 강력한 수비수들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콤파니 감독은 "물론 이는 단지 센터백에게만 한정된 것이 아니다. 우리의 목표는 항상 더 나아지는 것이다. 나는 현재 우리가 보유한 선수들에 매우 만족하고 있고, 선수들의 능력을 의심해본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콤파니 감독은 김민재가 향상된 경기력을 보이기까지 힘든 과정을 거쳐왔음을 강조했다.
시작은 순탄치 않았다. 지난 시즌 김민재는 우파메카노와 함께 '부진의 원흉'으로 평가 받았다. 나폴리 시절 완벽했던 경기력이 아니었다. 잦은 실수로 인해 실점을 내주는 경우가 많았다. 결국 토마스 투헬 전 감독은 김민재를 벤치로 내렸다. 김민재는 독일 언론들의 '표적'이 되어, 최악의 영입으로 평가 받으며 지난 시즌을 마무리했다.
김민재는 좌절하지 않았다. 그는 지난해 "그냥 대가리 박고 뛰겠다"는 다짐을 밝힌 바 있다. 결국 빈센트 콤파니 감독 부임 이후 제대로 눈도장을 찍었다. 콤파니 감독은 뮌헨을 '극강의 공격 축구'로 물들였다. 수비라인을 높이 올려, 상대를 제한된 공간 안에 가둔다는 의도였다. 이에 센터백들은 높은 위치에서 상대를 압박하고, 빌드업에도 관여해야 했다. 김민재에게 안성맞춤 전술이었다.
점차 안정성과 파괴력을 보여줬다. 시즌 초반 약간의 실수로 독일 언론들과 전설들의 비판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곧 안정성을 되찾으며 페이스를 되찾았다. 특히 요주아 키미히, 알렉산다르 파블로비치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다. 두 선수는 김민재의 바로 앞에 위치하며, 김민재가 무리하게 전진 수비를 해야 하는 상황, 위험한 패스를 시도해야 하는 상황을 막았다. 결국 김민재에게 가중되는 부담은 줄었고, 김민재는 자신감을 되찾으며 나폴리 시절 모습을 갖췄다.
여러 수치들이 김민재의 부활을 증명했다. 축구 통계 업체 '데이터 MB'는 10일 유럽 5대리그 소속 모든 선수들 중 가장 많은 '전진 패스'를 시도한 선수들의 순위를 공개했다. 매체에 따르면 가장 많은 전진 패스를 시도한 선수는 김민재였다. 김민재는 총 398회의 전진 패스를 시도했다. 2위를 차지한 FC 바르셀로나의 이니고 마르티네스(375회)와는 23개 차이였고, 3위를 기록한 지로나의 데일리 블린트(297회)와는 101개 차이였다. 현대 축구에서 센터백의 '빌드업'이 중시된다는 점을 미뤄볼 때, 김민재는 수비력과 패싱력을 모두 갖춘 '완성형 선수'로 진화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결국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 1위 센터백'으로 인정 받은 김민재다. 국제축구연맹(FIFA) 산하 국제스포츠연구센터 축구연구소(CIES)는 11일(한국시간) 공식 채널을 통해 포지션 별 최고의 경기력을 보이는 선수 10명을 선정해 공개했다. 센터백 1위는 총점 91.1점을 받은 김민재였다. 김민재는 후벵 디아스(89.7), 이브라히마 코나테(89.5), 버질 반 다이크(89.4)를 크게 뛰어 넘으며 '1위 센터백'으로 인정 받았다. 김민재와 '환상 호흡'을 보이는 우파메카노는 88.9점을 부여 받으며 6위에 이름을 올렸다.
콤파니 감독이 밝혔듯, 김민재는 묵묵히 경기력을 개선해나갔다. 시즌 초반 독일 현지 언론과 전설들이 혹평으로 김민재를 흔들었지만, 김민재는 굳건했다. 김민재는 지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벤피카전 맹활약 직후 "아직 나폴리 시절의 모습은 아니다. 더 발전할 수 있다"는 새로운 각오를 다진 바 있다. 계속해서 '성장'하겠다는 굳은 의지를 밝힌 김민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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