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인권단체 킥잇아웃 조사
지난 5시즌 총 937건 제보중
35%가 아시아 선수들에 집중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아시아 선수를 겨냥한 인종차별이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영국 매체 BBC는 21일(한국시간) 축구 인권단체 킥잇아웃의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 시즌 선수를 대상으로 한 인종차별 395건이 킥잇아웃에 제보됐다.
2022∼2023시즌의 277건보다 약 43% 늘어난 수치다. 지난 시즌 전체 인종차별 중 55%가 한국, 일본 등 동아시아 선수들에게 집중됐다. 지난 5시즌 동안 937건의 인종차별이 킥잇아웃에 제보됐으며, 아시아 선수들이 대상인 사례는 35%였다.
킥잇아웃은 인종차별을 당한 선수들의 이름을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BBC는 손흥민(토트넘 홋스퍼)과 황희찬(울버햄프턴 원더러스), 일본의 도미야스 다케히로(아스널)와 미토마 가오루(브라이턴) 등이 EPL에서 인지도가 높은 아시아 선수들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과 일본 선수들에게 인종차별이 몰렸다는 뜻이다.
한편 토트넘 구단은 손흥민을 향한 인종차별성 발언으로 로드리고 벤탕쿠르(이상 토트넘 홋스퍼)가 7경기 출전 정지와 벌금 10만 파운드(약 1억8000만 원)의 징계를 받자 잉글랜드축구협회에 이의를 제기했다.
주전 미드필더 벤탕쿠르의 출전 정지는 전력약화로 이어지기 때문. 우루과이 출신의 벤탕쿠르는 지난 6월 자국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 진행자로부터 ‘손흥민의 유니폼을 구해달라’는 요청을 받은 뒤 “손흥민 사촌 유니폼을 가져다줘도 모를 것이다. 손흥민이나 그의 사촌이나 똑같이 생겼다”라고 말했다. 동양인은 모두 똑같이 생겼다는 인종차별적 인식이 드러난 발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