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클럽들이 A매치 기간을 싫어하는 이유가 있다.
토트넘 홋스퍼의 핵심 자원들이 연달아 부상을 당했다는 비보가 전해졌다. 팀의 부주장이자 주축 수비수인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지난 15일 파라과이와의 경기에서 부상을 당해 조기에 교체됐고, 이번 시즌 미드필더로 포지션을 변경해 공격의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는 데얀 쿨루세브스키마저 쓰러졌다.
토트넘의 현 상황도 썩 좋지 않다. 히샬리송, 윌송 오도베르, 미키 판더펜 등이 여전히 부상으로 누워있고, 주장 손흥민은 지난 9월 햄스트링 부상의 여파가 아직 남은 상태다. 토트넘 중원의 엔진 역할을 하는 로드리고 벤탄쿠르는 지난 6월 손흥민을 두고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해 최근 잉글랜드축구협회(FA)로부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영국 매체 '풋볼 런던'은 A매치 기간 동안 토트넘 소속 선수들에게 벌어진 일을 돌아보면서 쿨루세브스키가 부상을 당했을 우려가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매체는 "쿨루세브스키는 아제르바이잔을 상대로 6-0으로 승리한 경기에서 스웨덴의 주장으로서 공격을 이끌었다"면서도 "하지만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경기 후반에 쿨루세브스키가 왼쪽 어깨를 잡고 쓰러진 뒤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보고 두려움을 느낄 것이다. 쿨루세브스키는 최근 몇 주 동안 토트넘에서 몇 차례의 어깨 부상을 당했다"며 쿨루세브스키의 부상을 걱정했다.
지난 2022년 유벤투스를 떠나 토트넘에 합류한 쿨루세브스키는 이번 시즌 들어 미드필더로 보직을 변경한 이후 토트넘에서 가장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던 선수다. 쿨루세브스키는 이번 시즌 11경기에서 무려 28개의 키 패스를 기록했는데, 이는 풀럼의 안드레아스 페레이라(30개)에 이어 리그 전체 두 번째에 해당되는 기록이다. 월드클래스 플레이메이커로 거듭나고 있다는 극찬을 받고 있다.
쿨루세브스키의 부상 이탈이 토트넘에 치명적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는 이유다. 가뜩이나 다른 포지션에서도 공백이 생기는 마당에 토트넘은 쿨루세브스키의 공백까지 걱정하면서 다음 경기에 임해야 하는 상황을 맞았다.
하필 이럴 때 만나는 상대가 프리미어리그(PL) 디펜딩 챔피언 맨체스터 시티다. 토트넘은 오는 24일(한국시간) A매치 브레이크가 끝나고 재개되는 프리미어리그 12라운드에서 맨체스터 시티 원정을 떠난다.
물론 맨시티가 최근 공식전에서 4연패를 당하면서 분위기가 좋지 않은 것은 맞지만, 여전히 프리미어리그 최강의 팀 중 하나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토트넘이 그나마 기대를 걸 만한 부분은 맨시티 역시 부상자들이 많다는 점이다. 맨시티는 현재 로드리, 케빈 더브라위너, 필 포든, 존 스톤스 등의 부상으로 고생하고 있다.
평소라면 손흥민에게 기대를 걸 수 있겠지만, 손흥민의 컨디션도 완벽한 상태가 아니다. 손흥민은 지난 9월 당한 햄스트링 부상 여파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번 국가대표팀 소집에서도 한 번은 조기에 교체됐지만, 마지막 경기였던 팔레스타인전에서는 풀타임을 소화해 체력적인 부분에 대한 우려도 존재한다.
그렇다고 지금의 토트넘이 손흥민의 체력을 관리해줄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각 포지션에 빈자리가 생긴 만큼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입스위치 타운전과 마찬가지로 손흥민을 90분 내내 기용할 가능성이 높다. 손흥민의 어깨만 또다시 무거워졌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