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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2.told] 홍명보호가 남긴 과제, '후반 집중력 저하' 타파해야
[442.told] 홍명보호가 남긴 과제, '후반 집중력 저하' 타파해야
botv
2024-11-21 05:30


[포포투=박진우]

11월 A매치 2연전을 끝으로 2024년 축구 대표팀의 모든 일정이 마무리됐다. 홍명보호는 분명한 한 가지 과제를 남겼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9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요르단 암만에 위치한 암만 국제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6차전에서 팔레스타인과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로써 한국은 6경기 4승 2무(승점 14점)로 조 1위를 지켰다. 그러나 이라크와 요르단에 추격당할 수 있는 입장에 처했다. 지난 9월 무승부를 기록했던 팔레스타인을 상대로도 설욕전에 실패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순식간에 지옥과 천국을 맛본 한국이었다. 전반 12분 김민재가 수비진영에서 조현우 골키퍼에게 백 패스를 시도했는데, 상대 공격수가 가로채 선제골을 기록했다. 패스의 힘도 부족했고, 조현우와의 소통도 제대로 되지 않았기에 나온 실수였다. 다행히 전반 16분 손흥민이 이명재, 이재성과 삼자패스를 주고 받으며 동점골을 넣는 데 성공했다.

후반전, 문제는 뚜렷하게 드러났다. 바로 '집중력 부족'이었다. 팔레스타인전 '설욕'을 다짐한 홍명보호는 후반에도 수비라인을 높게 올리며 '총공세'에 들어갔다. 그러다 보니 뒷 공간이 열렸고, 선수들의 체력 또한 부족했다. 결국 선수들은 전방에서 날아온 긴 패스를 제대로 걷어내지 못했다. 더해 패스 미스, 트래핑 미스 등의 실수들이 연달아 나왔다. 

팔레스타인은 그 틈을 파고 들었다. 팔레스타인은 순간적인 역습을 시도하며 공격 숫자를 늘렸고, 한국 수비진들은 막아내기에 급급했다. 다행히 실점까지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불과 '한 끗 차이'였다. 팔레스타인이 몇 차례 위협적인 공격을 가져가자, 분위기까지 빼앗기기도 했다. '후반전 집중력 저하' 문제가 여실히 드러났던 경기였다.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다. 지난 14일 쿠웨이트전에서도 같은 문제점이 드러났다. 한국은 전반을 2-0 리드로 마무리했지만, 후반에 들어서며 위기를 맞았다. 후반 14분 박스 안 혼전 상황에서 수비진은 쿠웨이트의 다함을 놓쳤고, 다함은 벼락같은 발리 슈팅으로 단 한 번의 기회를 살렸다. 이후 쿠웨이트는 역습으로 흐름을 가져가며 동점을 노렸으나, 다행히 배준호의 쐐기골이 나와 위기를 모면했다. 배준호의 득점이 나오기 전까지, 쿠웨이트에 완전히 흐름을 빼앗긴 한국이었다.

지난 10월 A매치 이라크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1-0으로 앞서던 후반 6분 아이멘 후세인에게 동점골을 허용했고, 오현규와 이재성의 득점으로 3-1로 또다시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후반 종료 직전 집중력이 무너지며 한 골을 더 실점했다. 경기는 3-2 한국의 승리로 끝났지만, 찝찝한 승리였다.

'후반 집중력 저하'라는 문제를 파훼해야 하는 과제를 안은 홍명보호다. 압도적인 전력 차이에 따른 공격적인 축구를 펼쳤다는 점은 고무적이었지만, 후반 집중력 부족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문제는 세 경기 연속으로 이어졌고, 더 이상 단순히 경기 안에서의 '실수'라고 치부할 수 없다. 2024 A매치 일정을 마무리한 홍명보호는 경기가 재개되는 내년 3월 전까지, 해당 문제를 파훼할 해법을 찾아야 하는 '큰 과제'를 부여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