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박건도 기자]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는 20일(한국시간) "토트넘은 잉글랜드축구협회(FA)의 결정에 항소할 계획이다"라며 "벤탄쿠르의 인종차별 사건 유죄 판결에 대해 항소하지는 않지만, 최소 기간인 6경기보다 더 많은 출전 정지를 한 FA에 이의를 제기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같은 날 토트넘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번 주 초에 FA가 내린 벤탄쿠르 자격 정지에 대해 구단은 항소했다"며 "독립 규제 위원회가 유죄 판결을 내린 것은 인정하지만, 후속 제재는 엄중하다. 항소가 심리되는 동안 구단은 더 이상 언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매체에 따르면 FA는 5년 전 인종차별 학대에 대해 최소 6경기 출전 금지 조항을 넣었다. '텔레그래프'는 "벤탄쿠르의 발언이 가중 위반으로 간주 되어 추가 징계가 내려진 것"이라며 "토트넘의 항소에도 징계가 6경기 이하로 줄어들 가능성은 적다. 벤탄쿠르의 인종차별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널리 퍼졌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벤탄쿠르는 이를 두고 인종차별 발언을 한 적이 없음을 주장했다. 오히려 진행자의 첫 질문이 인종차별이었다고 변명했다.
FA는 벤탄쿠르의 손을 들어주지 않았다. '텔레그래프'는 "벤탄쿠르의 징계 사유에 대해 다음과 같이 명시되어 있다"며 "토트넘이나 다른 조언자의 협의 없이 벤탄쿠르는 사과문을 냈다. 그는 '그저 아주 나쁜 농담이었다'고 했다. 이는 자신이 말한 내용이 모욕적이라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두 번째 사과도 본인의 손흥민에 대한 발언이 모욕적이었음을 인정한 것으로 보인다. 불쾌감을 준 데 대해 사과한 이유다"라며 "본인이 해당 발언을 모욕적인 욕설로 판단했다는 것이다. 손흥민에게 가한 공격적인 말을 사과한 것으로 간주된다"고 덧붙였다.
인권 단체 '킥 잇 아웃'이 성명서를 통해 벤탄쿠르의 인종차별을 꼬집었다. 당시 단체는 SNS에 "킥 잇 아웃은 벤탄쿠르가 손흥민에게 인종차별 발언을 했다는 제보를 많이 받았다. 토트넘과 당국에 성명서를 보냈다"라며 "벤탄쿠르의 사과도 확인했다. 하지만 동아시아와 더 넓은 지역 사회에 영향을 미치는 문제라 판단했다. 오는 시즌에도 이런 문제를 해결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했다.
그제야 토트넘도 반응했다. 공식 SNS에 토트넘은 "벤탄쿠르의 영상과 공개 사과를 모두 확인했다. 긍정적인 결과를 위해 도움을 주고 있었다"며 "토트넘은 다양성과 평등, 포용을 모두 존중한다. 선수단 교육을 실시하겠다. 주장 소니(손흥민)를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급히 게시글을 올렸다.
막상 벤탄쿠르의 징계가 공식화되자 불과 하루 만에 항소를 준비하고 있다. '텔레그래프'는 토트넘의 항소가 현 징계 수위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