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투=박진우]
위르켄 클롭의 감독 인생 중 최고의 선택이었다. 바로 지난 2022년 안토니를 영입하지 않은 것이다.
글로벌 매체 '골닷컴'은 19일(한국시간) "리버풀 감독 시절 클롭은 지난 2022년 모하메드 살라와 새로운 계약을 체결하기 전에, 살라의 대체자로 안토니 영입을 고려했었다"고 보도했다.
지난 2022년 클롭은 큰 고민에 빠져 있었다. 바로 살라와의 재계약 체결 여부가 불투명했기 때문. 살라는 명실상부 리버풀의 '에이스'였다. 클롭은 사디오 마네-호베르트 피르미누-살라, 일명 '마누라 조합'을 활용해 리버풀의 공격을 이끌었다. 그 중에서도 살라의 활약은 압도적이었다. 빠른 드리블 돌파, 완벽한 골 결정력으로 공격의 시발점이자 마무리 역할을 동시에 수행했다.
특히 2021-22시즌 활약상이 돋보였다. 살라는 리그 35경기 23골 13도움을 기록, 손흥민과 함께 '공동 득점왕'에 올랐다. 리버풀 입장에서는 '대체 불가'였던 것. 그러나 살라는 계속해서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설에 휘말렸다. 리버풀과 클롭은 살라 붙잡기에 혼신의 힘을 다했지만, 협상은 쉽게 마무리되지 않았다. 그러나 끝내 살라는 2022년 여름, 리버풀과 '3년 재계약'을 체결하며 길고 길었던 줄다리기는 끝이 났다.
2년이 지난 현재, 충격적인 사실이 밝혀졌다. 바로 클롭이 당시 살라의 대체자로 안토니 영입을 고려했던 것. 당시 안토니는 아약스에서 최고의 활약을 이어오고 있었다. 안토니는 2021-22시즌 리그 32경기 9골 8도움을 올리며 최고의 주가를 달렸다. 끝내 안토니는 '은사' 에릭 텐 하흐 감독이 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향했다. 이적료는 무려 9,500만 유로(약 1,400억 원)에 달했다.
높은 이적료에 비해 활약은 저조했다. 안토니는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다. 데뷔 시즌인 2022-23시즌 우측 윙어로 출전할 때마다 잦은 턴 오버와 불필요한 드리블을 반복했다. 후반기로 접어들수록 점차 개선된 경기력을 보여주며 공식전 44경기 8골을 기록했다. 비로소 프리미어리그(PL)에 적응하는 듯 했으나 오산이었다. 지난 시즌 최악의 부진을 겪었다. 리그 29경기 1골 1도움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로 시즌을 마감했다.
이번 시즌에도 마찬가지. 안토니는 최악의 부진을 거듭하며 완전히 벤치로 밀려났다. 텐 하흐 감독은 안토니의 성실한 훈련 태도를 높게 사, 잉글랜드 풋볼리그컵(EFL컵) 등 상대적으로 중요도가 떨어지는 경기에 안토니를 내보냈다. 좋은 활약을 펼쳤지만, 여전히 주요 경기에서는 선발로 출전하지 못했다. 텐 하흐 감독이 경질되고 후벵 아모림 감독이 선임된 후, 안토니는 스리백의 윙백 역할로의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반등의 여지는 여전히 존재하지만, 지금까지의 활약상을 평가한다면 'F학점'에 가깝다. 1,400억 원의 가치를 전혀 발휘하지 못했다.
결국 클롭은 최고의 선택을 했다고 볼 수 있다. 안토니를 영입하지 않으며 거금의 이적료를 아꼈고, 동시에 '에이스' 살라와의 재계약까지 체결했다. 물론 안토니가 리버풀로 입성했다면 다른 퍼포먼스를 보여줬을지 모르는 일이지만, 현재까지 안토니의 경기력을 생각한다면 클롭은 당시 '최고의 선택'을 했다고 보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