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들으면 놀랄 이야기들이 생기고 있다.
토트넘의 오른쪽 측면 수비수 페드로 포로는 2023년 1월 겨울 이적 시장 스포르팅CP에서 임대됐다. 리그 15경기 3골 3도움으로 성공적으로 적응했고 여름에 4,000만 유로(약 589억 원)에 완전 이적했다.
당시 스포르팅을 이끌던 후벵 아모림 감독은 포로의 이적을 절대 반대했다. 아무리 스포르팅이 선수 이적으로 돈을 버는 구단이어도 자신의 스리백 기반의 전략에서 오른쪽 윙백으로 완벽하게 자리 잡은 포로를 내주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아모림은 포르투갈 매체 '아 볼라'를 통해 "포로의 이적은 유감이다. 스포르팅과 궁합이 잘 맞아가는 시점에 떠난다는 것이 너무 아쉽다"라며 애착을 드러냈다.
그도 그럴 것이, 아모림이 2020-21 시즌 스포르팅에 부임하기 무섭게 목말랐던 프리메이라리가 우승을 제조했기 때문이다. 2001-02 시즌 이후 19시즌 만의 우승이라 더 감격이었다. 당시 포로는 리그 30경기에서 3골 2도움으로 공격적인 측면 수비수의 이미지를 각인했다.
토트넘에서도 자리를 잘 잡으면서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전방 압박에 기반한 전략, 전술에서는 빠지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손흥민 등 2선 공격진이 상대 수비에 막히면 순식간에 공격적으로 전진해 슈팅, 골을 넣는 능력도 있다.
자연스럽게 레알 마드리드가 포로를 노린다는 소식이 매주 나오고 있다. 레알 소식에 정통한 스페인 신문 '마르카'는 '포로는 레알의 영입 후보 중 한 명이다. 물론 1순위는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리버풀)다. 영입에 실패하면 대안이 포로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상황은 묘하게 흘러가고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아모림 감독이 부임하면서 선수 보강을 정리 중이다. 스페인 다른 신문 '아스'는 '맨유와 맨체스터 시티가 내년 여름 포로를 영입할 레알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급부상했다. 맨시티는 카일 워커의 잠재적 후계자로 생각해 왔고 맨유는 아모림의 존재 때문이다'라고 전했다.
포로를 현시점에서 영입하려면 6,000만 파운드(약 884억 원)는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사꾼 다니엘 레비 회장이라면 더 올려 받을 가능성도 있다. 선수들에게 지급하는 연봉은 나노미터급으로 책정해 인상 폭이 더디지만, 매각은 다르다. 벼랑 끝으로 내몰아 올려 받는 전략이 종종 통했기 때문이다.
3-4-3 전형을 이미 맨유에서 천명하고 선수들에게 적응시키고 있는 아모림에 포로는 최적의 자원이다. 매체는 '토트넘의 전략은 알기 어렵지만, 혹시라도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경질되면 포로가 떠날 가능성이 있다'라고 강조했다.
맨유는 지오구 달롯과 누사이르 마즈라위가 오른쪽 측면에 서서 뛰고 있다. 마즈라위는 여름 이적 시장 바이에른 뮌헨에서 이적했고 확실하게 자리 잡았다. 에릭 텐 하흐가 경질됐어도 마즈라위의 안위에는 큰 걱정이 없다.
레알은 알렉산더-아놀드가 리버풀과 재계약을 한다면 포로나 달롯을 영입한다는 방침이다. 부상으로 이탈한 다니 카르바할이 사실상 올 시즌을 뛰기 어렵기 때문이다. 포로가 아모림과 재회한다면 그 자체가 상당한 이슈가 될 전망이다. 레알도 가도 마찬가지다. 또, 허망하게 선수를 내주고 돈만 버는 토트넘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