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프리미어리그(PL) 득점왕 출신 공격수가 튀르키예의 명문 구단으로 이적하는 모습을 또다시 보게 될까.
손흥민이 과거 아스널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맹활약한 네덜란드 출신 공격수 로빈 판 페르시의 길을 따라갈지 주목된다.
페예노르트 출신 공격수 판 페르시는 아스널로 이적한 뒤 명장 아르센 벵거 감독의 지도 아래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공격수로 성장했다. 이전까지는 부상에 발목이 잡혔지만, 2011-12시즌 '풀 페르시'라는 별명을 얻으면서 리그 30골 고지를 밟고 생애 첫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차지했다.
아스널을 떠나 라이벌 구단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한 뒤에도 판 페르시의 득점력은 그대로였다. 판 페르시는 2012-13시즌 리그 26골을 기록해 두 시즌 연속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올랐다. 이후에는 전과 같은 임팩트를 보여주지 못했지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100경기 이상 뛰며 58골 15도움이라는 기록을 남겼다.
판 페르시의 다음 행선지는 튀르키예 쉬페르리가의 명문이자 과거 김민재가 뛰기도 했던 페네르바체였다. 30대에 접어든 판 페르시는 페네르바체에서 한 시즌 반 정도를 뒤고 2018년 겨울 친정팀 페예노르트로 복귀, 2018-19시즌이 끝난 뒤 현역에서 은퇴했다.
손흥민이 최근 튀르키예의 또 다른 명문구단인 갈라타사라이와 연결되면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출신 공격수가 튀르키예로 이적할지 궁금해졌다.
튀르키예 매체 '콘트라 스포츠'는 19일(한국시간) 갈라타사라이가 손흥민을 노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갈라타사라이가 추진하고 있는 프로젝트를 "전 세계에 바람을 일으킬 이적"이라고 표현하면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콘트라 스포츠'는 여름 이적시장에서 케렘 아크튀르크올루, 테테, 윌프리드 자하 등 주요 선수들을 내보낸 갈라타사라이가 손흥민을 영입하려는 계획을 세웠고, 당장 겨울 이적시장부터 손흥민을 영입하기 위해 움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갈라타사라이의 계획은 손흥민의 연장 옵션이 발동되지 않을 경우를 전제로 두는 듯하다. '콘트라 스포츠'는 갈라타사라이가 겨울에 손흥민을 영입하지 못하더라도 내년 여름에 손흥민이 자유계약(FA) 신분이 되면 그를 이적료 없이 영입할 거라고 했다.
이는 손흥민의 기존 계약이 2025년 6월에 끝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최근 영국 현지 보도에 따르면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 홋스퍼는 손흥민의 계약 연장 옵션을 발동할 계획이다. 손흥민을 다음 시즌 플랜에 포함시킨 토트넘은 연장 옵션을 행사하기로 결정, 이를 손흥민 측에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겨울 이적시장에서 손흥민 영입에 도전하고, 실패하더라도 내년 여름에 다시 손흥민에게 접근하려는 갈라타사라이의 생각대로 진행되지 않을 수도 있는 것이다.
갈라타사라이는 그렇다고 손흥민을 포기할 생각이 없다. 아직 손흥민의 연장 옵션이 공식적으로 활성화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하루빨리 손흥민 측을 만나 대화를 나누려고 한다.
'콘트라 스포츠'는 "손흥민의 반응이 갈라타사라이의 영입 계획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갈라타사라이는 이를 지켜보고만 있지는 않을 것이다. 그들은 최대한 손흥민과 빨리 만날 계획"이라고 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