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요르단 암만] 김형중 기자 = 축구 국가대표팀의 연승 행진에 제동이 걸렸다. 중동 원정 2연전 중 두 번째 경기인 팔레스타인전에서 무승부에 그쳤다.
한국은 19일 오후 11시(이하 한국시각) 요르단 수도 암만에 위치한 암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팔레스타인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6차전 원정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전반 12분 만에 불의의 선제골을 내준 한국은 4분 뒤 손흥민의 득점포로 경기의 균형을 맞췄다. 하지만 더 이상 득점을 뽑아내지 못하며 원정에서 승점 1점에 그치고 말았다.
이로써 한국은 3차 예선에서 4승 2무로 승점 14점이 되었다. 2위 그룹의 경기가 아직 끝나지 않아 승점 차가 좁혀지지는 않았지만 다른 경기 결과에 따라 추격을 허용할 수 있게 되었다.
FIFA 랭킹 100위의 팔레스타인에 또 이기지 못했다. 지난 9월 홈에서 열린 경기에서 0-0으로 무승부를 거뒀던 한국은 이번에도 승리하지 못하며 징크스를 얻게 되었다.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홍명보 감독은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결과적으로 아쉬운 점이 많다. 하지만 우리 선수들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다. 원정 2연전 체력적으로 어려움 있었는데 최선을 다했다. 올해 마지막 A매치인데 승리하지 못해 팬 여러분께 미안한 마음이 있다. 지난 5경기 제외하고 오늘 경기만 놓고 봤을 때 발전해야 하는 부분이 많다. 돌아가서 전체적으로 되돌아보고 내년에는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릴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경기 MVP로 함께 참석한 주장 손흥민도 "MOM 받은 건 큰 의미 두고 있지 않다. 이겨야 할 경기에서 비겨 아쉬운 마음 크다. 상대 팀에게 박수 보내고 싶고 어려운 상황에서 훌륭한 경기 준비를 했고 플랜대로 경기장에서 보여줬다. 그런 팀을 보면서 분명히 배워야 할 게 있다. 내년에는 개선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라고 전했다.
부임 후 6경기를 치른 홍명보 감독은 "짧은 시간에 선수들의 노력으로 조직적으로 좋아졌다는 것이고 득점 루트도 여러 개 생긴 게 발전한 부분이다. 반대로 여러가지 루트가 있었음에도 오늘 같이 상대가 강한 조직력의 팀이 내려섰을 때 결정력은 우리가 발전시켜야 할 부분"이라고 평가했다.
승리를 거두진 못했지만 손흥민은 한 해 최다득점이나 한국 선수 A매치 득점 2위 등 개인 기록을 달성했다. 그는 "한 해 동안 많은 경기를 대표팀에서 하면서 영광스러운 자리를 함께 했다는 게 큰 영광이다. 여러 기록들이 현재로선 중요하지 않다. 팀에 도움이 되는 플레이, 행동들, 경기력에 대해 더 생각해야 한다. 결과적으로 한 해 동안 2~3% 부족한 모습을 보여드린 것 같다. 조금씩 채워나간다면 언젠가 대표팀을 떠나갈 때 대표팀을 100% 만족스럽게 만들어 놓고 은퇴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팔레스타인 상대로 승리가 없다. 올해 무승부만 두 번 거뒀다. 팔레스타인 대표팀에 대한 의견을 묻는 현지 기자의 질문에 홍명보 감독은 "이 경기 준비하면서 좋은 팀이라 생각했다. 선수들에게도 전했다. 경기 내내 끊임없이 투쟁하는 모습이 좋았다. 우리 선수들도 많은 투지를 발휘했지만 전체적으로 좋은 팀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제가 조언할 내용은 없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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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대한축구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