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메이카 골잡이 여권 분실
자메이카를 대표하는 골잡이 미카일 안토니오(34·웨스트햄)가 황당한 이유로 A매치를 결장하는 사태가 빚어졌다.
자메이카는 19일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서 열린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 네이션스리그 미국과 8강 2차전에서 2-4로 패배했다. 지난 14일 안방에서 열린 미국과 8강 1차전에서 0-1로 패배한 자메이카는 원정에서 설욕이 절실했지만 핵심 전력인 안토니오의 결장으로 거꾸로 대패했다.
안토니오의 결장은 여권 분실 때문이다.
탄탄한 체구와 저돌적인 돌파가 강점인 안토니오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에서 10년째 뛰고 있다. 2021년 자메이카 국가대표로 발탁된 뒤에는 A매치 21경기에서 5골을 기록하고 있다.
네이션스리그에선 온두라스와 조별리그(2-1 승)에서 골을 넣는 등 자메이카의 8강 진출에 기여했지만 어처구니 없는 실수로 비판을 받게 됐다. 안토니오 뿐만 아니라 또 다른 골잡이 카헤임 딕슨(찰튼) 역시 같은 문제로 미국과 8강 2차전에 뛰지 못했다.
스티브 맥클라렌 자메이카 감독은 “안토니오와 딕슨의 여권을 재발급해 비자 처리까지 하는 방법을 알아봤지만 시간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축구 선수들이 여권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일은 종종 일어난다. 2022년 한국 원정에 나섰던 브라질 국가대표 히샬리송(토트넘)이 주한 브라질대사관을 방문해 여권을 재발급한 것이 대표적이다. 당시 그는 여권을 분실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실제로는 여권의 사증 페이지가 부족해 재발급했다.
2020년에는 브라질을 상징했던 축구 스타 호나우지뉴가 파라과이에서 위조 여권을 사용한 혐의로 투옥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