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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인종차별 발언 벤탕쿠르, 잉글랜드 FA 7경기 중징계…토트넘 12월 빅매치 비상
손흥민 인종차별 발언 벤탕쿠르, 잉글랜드 FA 7경기 중징계…토트넘 12월 빅매치 비상
botv
2024-11-19 14:45


토트넘의 미드필더 로드리고 벤탕쿠르가 손흥민을 향한 인종차별적 발언으로 잉글랜드축구협회(FA)로부터 7경기 출장 정지와 10만파운드(약 1억8000만원)의 중징계를 받았다.

FA는 19일 “벤탕쿠르가 FA 규정 E3.1을 위반했으며, 이는 국적, 인종, 민족적 출신과 관련된 ‘가중 위반’에 해당한다”고 발표했다.

문제가 된 발언은 지난 프리시즌 기간 중 우루과이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나왔다. 벤탕쿠르는 손흥민의 유니폼에 대해 질문받자 “손흥민의 유니폼? 그의 사촌 것일 수도 있다. 그들은 다 똑같이 생겼다”라고 차별적 발언을 했다.

이번 징계로 벤탕쿠르는 맨체스터 시티, 풀럼, 본머스, 첼시, 사우샘프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카라바오컵 8강전, 그리고 리버풀전까지 총 7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게 됐다. 복귀는 다음 달 27일 노팅엄 포레스트와의 경기부터 가능하다. 다만 유로파리그의 AS 로마(이탈리아)전, 레인저스(스코틀랜드)전에는 출전할 수 있다.

이번 징계는 토트넘에 큰 타격이다. 특히 벤탕쿠르가 결장하게 될 경기 중에는 맨시티, 첼시, 리버풀 등 ‘빅6’ 팀들과의 맞대결도 포함돼 있어 토트넘의 상위권 도약에 큰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맨유와의 카라바오컵 8강전까지 빠지게 돼 토트넘의 트로피 획득 가능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벤탕쿠르는 올 시즌 초반 부상으로 고전했지만, 최근 컨디션을 회복하며 팀의 핵심 미드필더로 자리 잡았다. 특히 맨시티, 애스턴 빌라전 등 빅매치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고, 지난 입스위치전에서는 1월 이후 첫 골도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었다. 프리미어리그 11경기 중 10경기에 출전했으며, 그중 7경기를 선발로 뛰었다. 현재 토트넘은 윌슨 오도베르, 히샤를리송의 장기 부상에 미키 판더펜, 티모 베르너, 마이키 무어까지 이탈한 상황에서 주전 미드필더마저 잃게 됐다.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벤탕쿠르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이브 비수마를 주전으로 기용하고, 풀백으로 뛰던 유망주 아치 그레이를 본래 포지션인 미드필더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팀 동료 벤 데이비스는 “구단 내부적으로 이미 처리된 문제지만, 이런 사안들이 심각하게 다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벤탕쿠르는 발언 후 즉시 사과했고 손흥민도 용서의 뜻을 전했지만, 이번 사건은 과거 에딘손 카바니(3경기 출장 정지), 베르나르두 실바(1경기 출장 정지) 등의 유사 사례와 비교되며 차별 발언에 대한 FA의 엄중한 처벌 기조만 다시 확인시켰다.

현재 리그 10위인 토트넘은 12월 빅매치가 집중된 상황에서 핵심 선수의 장기 이탈로 순위 상승에 빨간불이 켜졌다. 구단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선수단 내 다양성과 포용성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으며, FA의 결정에 대한 항소 여부를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