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모예스 전 웨스트햄 감독은 19일(한국시간) 과거 자신이 지휘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부임한 후벵 아모림 감독에게 "너무나 영광스러운 자리지만 그만큼 부담이 있다. 잘 이겨내고 잘할 것이라고 믿는다"라고 덕잠을 남겼다.
맨유는 지난 2일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아모림 감독 선임 사실을 공식 발표했다. 구단은 "아모림이 남자 1군 팀 감독으로 임명되었음을 알린다. 2027년 6월까지 지휘할 예정이며, 계약을 1년 더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이 포함돼 있다"라고 설명했다.
아모림과 스포르팅은 2020-2021시즌 프리메이라리가 우승에 성공했고 해당 시즌 포르투갈의 리그컵 대회인 타사 다 리가에서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2023-2024시즌에도 스포르팅을 리그 우승으로 이끌었고 이번 시즌에도 리그 경기에서 전승을 거두고 유럽 대항전에서 펩 과르디올라의 맨체스터 시티를 잡아내는 등 좋은 결과를 내놨다.
아모림은 전술적인 면 뿐만 아니라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카리스마와 리더십을 통해 선수단을 응집시키고 관리하는데 장점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아모림은 첼시나 토트넘의 감독으로도 꾸준히 기다렸으나 때를 기다렸다.
아모림은 "나는 맨유 장기 계획을 이끌 선장으로 선택된 것에 큰 영광을 느낀다. 또한 막중한 책임감도 느끼고 있다"라면서 "그래도 맨유라는 거함의 새 여정의 일부가 되는 것은 어느 때보다 영광스럽고 설레는 상황이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아모림 감독 알렉스 퍼거슨 경 이후 맨유가 6번째로 선임한 감독이다. 먼저 20대 퍼거슨 경 은퇴 직후 데이비드 모예스, 루이스 판할, 조세 무리뉴, 올레 군나르 솔샤르, 에릭 텐하흐 감독을 걸쳐 26대로 아모림 감독이 부임한 것이다.
모예스 감독은 지난 2013년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이 은퇴한 뒤 가장 먼저 맨유 지휘봉을 잡은 '맨유 선배'다. 2012-2013시즌 퍼거슨 감독은 맨유을 프리미어리그 챔피언으로 이끌며 '유종의 미'를 거뒀지만, 후임 모예스는 2013-2014시즌 맨유를 이끌며 7위에 머물렀다. 결국 모예스는 시즌을 마치기 전 경질됐다.
초대 퍼거슨 후계자 후보였던 모예스 감독은"맨유에서 선수단을 관리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받은 것은 큰 특권"이라며 "그런 수준의 팀에서 감독을 맡을 기회를 얻을 수 있는 사람은 정말 몇 안 된다"라고 말했다.
아직 젊은 아모림 감독에 대해 모예스 감독은 "그가 맨유에서 적응하는 덴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다만 구단 이사회가 충분한 시간을 준다면, 그가 포르투갈 무대에서 보여준 통계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믿음을 표했다. /mcado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