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축구대표팀 '캡틴' 해리 케인(31·바이에른 뮌헨)이 자신의 동상 옆에서 환하게 웃었다. 케인의 해맑은 미소를 본 축구 팬들은 경악을 넘어 감탄의 경지에 빠져 들었다. 자기를 본 딴 동상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못 생기게 나온 동상 옆에서 환하게 웃는 케인의 품격 때문이다. 케인의 미소와는 상관없이 이 동상은 '역대 최악'이라는 평가를 받을 만 하다.
이 동상은 지난 2019년에 7200파운드를 주고 제작된 것이다. 케인이 태어난 런던 자치구의 월섬 포레스트 자치구에서 케인이 토트넘에서 뛰던 때인 2019년에 동상 제작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잉글랜드 역대 최다득점자를 기리기 위해 지방 의회가 제작했다. 그러나 지방 의회는 케인에 대한 헌정의 의미가 담긴 이 동상을 지난 5년간 공개하지 않았다. 표면적인 이유는 동상을 배치할 만한 좋은 공간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동상이 케인과 너무 닮지 않고, 못 생기게 나와 차마 공개할 수 없었을 것이라는 의구심을 받고 있다.
실제로 거의 5년 만에 공개된 동상은 케인과 전혀 닮지 않았다. 지방 의회는 5년 만에 런던 자치구 월섬스토의 피터 메이 스포츠센터에 동상을 설치하기로 했다. 지난 18일에 이 장소에 동상이 설치됐고, 케인이 직접 찾아와 동상 옆에서 나란히 사진을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