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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인종차별’ 벤탕쿠르, 7경기 출전 정지
‘손흥민 인종차별’ 벤탕쿠르, 7경기 출전 정지
botv
2024-11-19 11:24


FA “명백하게 모욕적”

벌금 1억8000만원 징계

로드리고 벤탕쿠르(사진)가 동료 손흥민(이상 토트넘 홋스퍼)을 향한 인종차별적 발언 탓에 7경기 출전 정지와 벌금 10만 파운드(약 1억8000만 원)의 징계를 받았다. 벤탕쿠르는 얼토당토않은 변명으로 혐의를 부인했지만 결국 철퇴를 맞았다.

18일 밤(한국시간) 잉글랜드축구협회(FA)는 벤탕쿠르에 대한 징계 내용을 밝힌 후 “벤탕쿠르가 부적절한 태도의 행동, 학대, 모욕적인 말을 사용해 경기의 평판을 나쁘게 함으로써 규정을 위반했다”며 “벤탕쿠르는 혐의를 부인했지만, 독립 규제위원회는 청문회를 거쳐 혐의가 입증됐다고 판단해 제재를 부과한다”고 설명했다.

벤탕쿠르는 지난 6월 조국 우루과이의 방송 프로그램에서 손흥민을 향한 발언으로 논란을 빚었다. 벤탕쿠르는 ‘손흥민의 유니폼을 구해달라’는 요청에 “손흥민 사촌 유니폼을 가져다줘도 모를 것이다. 손흥민이나 그의 사촌이나 똑같이 생겼다”라고 말했다. ‘동양인은 모두 똑같이 생겼다’는 인종차별적 인식에서 비롯된 발언이기에 비난이 빗발쳤다. 벤탕쿠르는 SNS를 통해 손흥민에게 사과했고, 손흥민도 받아들였다. 그러나 FA는 규정에 따라 조사에 착수했다.

그런데 벤탕쿠르는 조사에선 혐의를 인정하지 않고 어처구니없는 변명으로 일관했다. 영국 매체 BBC에 따르면 토트넘이 벤탕쿠르를 대신해 FA에 보낸 답변서에서 “벤탕쿠르의 발언은 손흥민을 한국인이라고 부른 기자를 비꼬는 말로 부드러운 질책이었다. 맥락을 보면 벤탕쿠르가 비꼬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알 수 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FA는 “벤탕쿠르의 발언은 전체 맥락에서 명백하게 폭력적, 모욕적이었으며 위법 행위에 해당한다”면서 “(사건 직후) 토트넘의 성명도 벤탕쿠르의 발언이 객관적으로 모욕적, 차별적이었다는 것을 인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