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들에게 영감 넣어주길”
잉글랜드 축구대표팀 공격수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의 동상이 영국 런던 북동부 월섬포레스트의 피터메이스포츠센터에 자리 잡았다.
월섬포레스트는 케인이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낸 자치구이며, 지역의회는 지난 2019년 케인을 기리고자 7200파운드(약 1270만 원)를 들여 동상을 제작했다. 동상은 잉글랜드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케인이 무릎에 축구공을 올려놓고 벤치에 앉아 있는 모습이다.
그런데 케인의 동상은 5년 동안 창고에 보관됐다. 지역의회는 케인의 동상을 지하철 칭포드역 플랫폼에 설치하고자 했으나, 런던시는 동상이 지하철 기관사의 주의를 빼앗을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허가하지 않았다. 그 뒤로 동상을 설치할 마땅한 장소를 찾지 못했다. 연고지 라이벌인 첼시 팬들의 ‘습격’도 고려해야 했기 때문이다. 케인은 첼시의 라이벌인 토트넘 홋스퍼에 19년간 몸담았고, 지난해 독일 분데스리가로 이적했다. 케인이 토트넘을 떠나 독일에서 선수생활을 하기에 토트넘의 홈구장에도 동상을 설치할 수도 없었다.
지역의회가 가장 안전하다고 선택한 장소는 월섬포레스트의 피터메이스포츠센터다. 케인은 5세 때 이곳에서 축구를 시작했다. 케인은 18일(한국시간) 열린 동상 제막식에 참석, “내 축구인생이 시작된 곳에 동상이 자리를 잡아 자부심을 느낀다”면서 “다음 세대, 어린이들에게 영감을 불어 넣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케인은 잔뜩 고무됐지만, 동상에 혹평이 쏟아지고 있다. 영국 매체 가디언은 “케인의 동상은 악몽이다”, “케인과 전혀 닮지 않았다”, “못생겼다”는 등 팬들의 부정적인 반응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