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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19개 구단, '포스텍 종신' 외치나?…에메리 "토트넘 전술 훌륭, 부상 선수들 복귀하면 강해질 것"
EPL 19개 구단, '포스텍 종신' 외치나?…에메리 "토트넘 전술 훌륭, 부상 선수들 복귀하면 강해질 것"
botv
2025-02-10 15:50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같은 직업을 갖고 있는 동료 향한 연민일까, 진심어린 응원일까.

토트넘 홋스퍼가 애스턴 빌라와의 FA컵 4라운드 경기에서 1-2로 패하며 또 한 번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하지만 상대 팀 감독으로, 스페인 명장인 우나이 에메리는 토트넘의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전술을 옹호했다.

손흥민 소속팀인 토트넘 홋스퍼는 10일(한국시간) 영국 버밍엄의 빌라 파크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잉글랜드FA컵 4라운드(32강)에서 애스턴 빌라에 1-2로 패배했다.

불과 4일 전 리버풀에 0-4로 대패하며 카라바오컵에서도 탈락했던 토트넘은 이번 패배로 인해 더욱 위기에 몰렸다. 이제 토트넘에 이번 시즌 남은 우승 기회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뿐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입지는 점점 더 흔들리고 있으며, 일부 팬들은 그의 경질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경기 시작 58초 만에 토트넘의 골망이 흔들렸다. 유리 틸레만스의 패스를 받은 모건 로저스가 공을 가지고 돌파해 제이콥 램지에게 연결했고, 램지의 왼발 슈팅은 토트넘 골키퍼 안톤 킨스키의 손을 맞고 그대로 골문을 통과했다. 경기 시작하자마자 토트넘의 중원이 활짝 열렸다. 불안한 출발을 보인 토트넘은 이후에도 빌라의 공세에 시달리며 좀처럼 경기 흐름을 되찾지 못했다.

전반전 내내 토트넘은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지 못했고, 손흥민이 전반 유일한 기회를 맞았지만 오른발 슈팅이 빌라 골키퍼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에게 막히며 득점에 실패했다. 반면, 빌라는 도니엘 말렌과 레온 베일리가 지속적으로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어내며 토트넘을 압박했다.

후반전에 접어들며 토트넘은 반격을 시도했지만, 수비 불안은 여전했다. 후반 20분, 말렌의 크로스를 페드로 포로가 제대로 걷어내지 못하면서 로저스에게 공이 흘렀고, 로저스는 왼발로 이를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2-0을 만들었다.

이후 토트넘은 경기 막판까지 반격을 노렸다. 후반 추가시간, 데얀 클루세브스키의 크로스를 마티스 텔이 마무리하며 만회골을 기록해 1-2로 따라붙었다. 하지만 남은 시간은 너무 부족했고, 결국 경기는 빌라의 승리로 끝이 났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실망 속에서도 선수들을 감쌌다.

그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미래에 관해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 우리는 지난 두 달 반 동안 믿을 수 없을 만큼 어려운 상황 속에서 싸워왔다. 이 선수들은 매주 두 경기씩 소화하면서도 헌신적인 모습을 보였다. 우리는 앞으로 몇 주 동안 선수들을 회복시킬 기회를 얻었고, 더 강하게 시즌을 마무리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여전히 유럽 대회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곧 부상자들이 복귀할 것이고,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며 마지막 남은 유로파리그에 희망을 거는 심정을 드러냈다.


한편, 빌라의 에메리 감독은 계속된 패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옹호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에메리 감독은 "토트넘은 명확한 전술적 정체성을 유지하고 있으며, 부상자가 많은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포스테코글루의 축구 스타일은 지난 시즌에도 훌륭했다. 현재는 많은 부상자가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핵심 선수들이 복귀하면 다시 강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모든 팀이 부상자를 겪지만, 토트넘은 특히 심각한 상황이다. 모든 선수들이 건강한 상태였다면 지금과는 다른 모습을 보였을 것이다. 우리는 오늘 경기를 잘 준비했고, 토트넘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좋은 경기를 펼쳤다고 생각한다. 부상자들이 돌아오면 토트넘은 다시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다"라며 현 부상자가 많은 토트넘 상황을 감안했을 때 토트넘은 다시 강해질 것이라면서 상대 팀을 옹호하는 말을 덧붙였다.

에메리 감독 말대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토트넘은 '극한의 공격 축구'라는 정체성을 확고히 한다. 하지만 라인을 계속 올려 공격적인 형태를 유지하는 전술이 현 부상자가 많은 스쿼드의 문제점을 야기한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단순히 전술적 색채가 눈에 띈다고 해서 클럽의 명성에 걸맞지 않은 성적이 정당화되는 것은 아니다. 심지어 전술과 선수단 부상문제가 연관돼있는 것이라면 이 또한 절대 무시할 수 없다.


이번 패배로 인해 토트넘은 리그컵과 FA컵에서 모두 탈락했으며, 프리미어리그에서도 중하위권에 머물러 있는 상황이다. 이제 남은 대회는 유로파리그뿐이며,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향후 몇 주 동안 부상 선수들이 돌아오기를 기대하고 있다.

과연 에메리 감독의 말대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토트넘은 시즌 초반 강력했던 모습으로 돌아올지 주목해볼만하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