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수비수 나오미 기르마
세계 여자축구 사상 최초로 이적료 100만달러가 넘는 선수가 나왔다. 주인공은 미국 수비수 나오미 기르마(25·사진)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는 22일 이적료 90만파운드(110만8259달러·15억9257만원)를 샌디에이고 웨이브(미국)에 지급하고 기르마를 영입했다. BBC는 “이는 여성 축구선수 중 가장 비싼 이적료”라며 “2024년 2월 베이FC가 레이첼 쿤다난지(잠비아)를 데려오면서 지불한 68만5000파운드를 넘어섰다”고 전했다. 기르마는 여성 축구 최초로 ‘백만달러 선수’가 됐다.
기르마는 센터백과 풀백을 볼 수 있는 수비 요원이다. 키는 173㎝로 작은 편이다.
어린 시절부터 축구에 뛰어난 재능을 보였고 미국 청소년 대표팀에 꾸준히 발탁됐다. 미국 스탠퍼드대학 재학 시절에는 팀의 NCAA 우승(2019년)에 기여하며 대학 최고 선수로 자리 잡았다.
2022년 미국여자축구(NWSL)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샌디에이고 웨이브에 지명됐고 그해 여자축구 ‘올해의 신인 선수’와 ‘올해의 수비수’로 선정됐다. 2023시즌에는 샌디에이고 웨이브가 NWSL 실드에서 우승하는 데 기여하며 2년 연속 NWSL ‘올해의 수비수’로 뽑혔다. 위치 선정이 뛰어나고 리더십도 강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기르마는 미국 청소년대표팀(U-17, U-20) 시절부터 핵심 선수로 활약했고 2022년 미국 여자축구대표팀에 뽑혔다. 2023년 여자 월드컵 무대도 밟았고 2024년 파리 올림픽에서는 전 경기에 출전하며 금메달 획득에 이바지했다. 기르마는 에티오피아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났다. 부모가 모두 에티오피아 사람이다.
첼시는 현재 잉글랜드 여자슈퍼리그(WSL) 순위에서 아스널에 7점 앞선 선두를 달리고 있다. 유럽축구연맹 여자 챔피언스리그 녹아웃 스테이지에도 진출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