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한 경기에서 반짝했다고 선발 전망에서 빠지는 일이 발생했다.
토트넘 홋스퍼는 24일 오전(한국시간) 독일 호펜하임에서 2024-25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UEL) 리그 페이즈 7차전 호펜하임전을 치른다.
최근 리그 6경기 1무 5패라는 최악의 리듬을 안고 호펜하임을 만나는 토트넘이다. 8위까지 주어지는 16강 직행 티켓 확보를 위해서는 무조건 이기고 봐야 한다. 비기면 16강 플레이오프로 향할 가능성이 있는 것은 물론 경우에 따라 탈락 위기에도 몰릴 수 있다.
부상 병동을 차려고 이상하지 않은 토트넘이다. 골키퍼 굴리엘모 비카리오, 프레이저 포스터에 중앙 수비수 미키 판 더 펜, 측면 수비수 데스티니 우도기, 중앙 미드필더 이브 비수마, 측면 공격수 브레넌 존슨, 티모 베르너, 윌슨 오도베르, 스트라이커 도미닉 솔랑케가 이탈했다.
호펜하임으로 떠나기 전 23일 훈련에서는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카라바오컵(리그컵) 4강 1차전 리버풀전에서 뇌진탕 증세로 이탈해 있던 중앙 미드필더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복귀했다.
가장 긍정적인 일은 부주장이자 주전 중앙 수비수 크리스티안 로메로의 복귀다. 직전 에버턴전에서 눈두덩이가 찢어지는 부상을 피하지 못했던 라두 드라구신도 정상적으로 훈련을 소화해 그나마 마음을 놓았다.
물론 로메로의 출전은 쉽지 않아 보인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영국 스포츠 전문 매체 '스카이 스포츠'를 통해 "로메로가 훈련에 복귀했지만, 1군 경기에 출전하려면 7~10일은 걸릴 것이다. (호펜하임으로) 여행을 떠나지 않고 경기도 나서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결국 에버턴전을 통해 복귀했던 만능 수비수 벤 데이비스를 내세워야 하는 포스테코글루 간독이다. 다만, 갑자기 시도했던 스리백 수비를 조합한 경기는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반에만 3골을 내주며 무너졌던 아찔한 기억이 있다.
리그에 나서는 중인 영입생 안토닌 킨스키 골키퍼와 부상에서 복귀한 제드 스펜스, 주전에서 밀렸던 세르히오 레길론과 영입생 양민혁은 UEFA에 등록하지 않아 출전이 어렵다. 16강에 가야 새롭게 선수 등록이 가능하다.
어수선한 상황을 뒤로 하고 무조건 이기는 결과를 가져와야 한다. 최적의 조합이 필요한 상황에서 영국 매체 '90min'은 선발 예상에서 손흥민을 빼버렸다. 대신 18세 신예 마이키 무어가 왼쪽 측면 공격수로 자리할 것이라 전망했다.
매체는 오스틴 골키퍼에 페드로 포로, 드라구신, 아치 그레이, 데이비스 포백에 벤탄쿠르, 제임스 매디슨, 루카스 베리발이 중원을 지키고 데얀 클루세프스키, 히샤를리송, 무어 스리톱을 예상했다.
사실 UEL은 올 시즌 리그 페이즈 개편으로 경기가 2경기 더 늘었다. 토트넘도 초반 유망주들을 적극 기용했다. 페렌츠 바로시(헝가리) 원정에서는 무어를 비롯해 윌 랭크시어, 베르발, 그레이 등 유망주들이 선발로 나섰다. 무어는 풀타임을 소화했고 2-1 승리를 도왔다. 당시 손흥민은 부상으로 빠졌다. 카라바흐(아제르바이잔)와의 1차전에서 당한 부상으로 결장이 불가피했다.
AZ알크마르(네더란드)전에서도 무어는 베리발, 그레이와 선발 기회를 얻었다. 경기 수가 많으니 출전 조절이 필요했고 1-0 승리를 이끌었다. 이후 무어는 질병 문제로 빠져 있었지만, 내셔널리그(5부 리그) 탬워스와의 FA컵 3라운드(64강전)에 선발로 나섰고 에버턴과의 22라운드에서는 크로스로 히샤를리송의 골을 도왔다.
일부 토트넘 팬은 "무어를 선발로 내세워라", "손흥민의 주장 완장을 뺏어서 무어에게 내줘라"라는 원색적인 비판을 쏟아냈다. 냄비 여론 치고는 손흥민의 지난 10년의 헌신을 지우는 언어 폭력에 가까운 비판이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선발 조합을 알기는 어렵지만, 손흥민의 벤치 대기는 경기 중요성을 생각하면 의외다. 다만, 최근 '데일리 메일' 등 영국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자신의 권위를 세우기 위해 손흥민, 매디슨 등을 벤치에 두고 시작하는 경우가 있었다'라며 채찍을 던지는 차원의 대기 명단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웃으며 훈련을 소화한 손흥민이고 4개 대회를 병행, 체력 조절 차원에서는 벤치 대기도 필요하지만, 결과에 따라 다른 해석이 나올 수 있다는 점은 고민해 볼 부분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