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투=김아인]
김민재만 문제가 아니었다. 해리 케인의 최근 득점력이 심상치 않다.
바이에른 뮌헨은 23일 오전 5시(한국시간) 네덜란드 로테르담에 위치한 스타디온 페예노르트에서 열린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7라운드에서 페예노르트에 0-3 완패했다. 이로써 뮌헨은 리그 페이즈 4승 3무로 16강 다이렉트 진출에 빨간 불이 켜졌다.
충격적인 뮌헨의 패배였다. 이날 뮌헨은 경기 운영 자체가 비효율적이었다. 점유율을 80%나 가져갔고 패스 성공률 90%(665회 성공), 슈팅도 30차례나 시도했는데 페예노르트에 완패했다. 페예노르트는 3개의 유효 슈팅을 모두 골로 연결했다. 산티아고 히메네스가 전반 동안 페널티킥을 포함해 2골을 넣었고 후반 종료 직전에는 우에다 아야세의 쐐기골까지 터졌다. 뮌헨은 0-3으로 무릎을 꿇었다.
이날 김민재의 아쉬운 장면도 있었다. 62분을 소화한 그는 선제골 장면에서 실수가 나왔는데 이것이 골로 연결됐다. 전반 21분 히메네스가 뮌헨 수비진 뒷공간을 파고들 때 김민재가 발로 막으려 했는데 히메네스가 일대일 찬스로 연결했다. 김민재의 활약은 경기 내내 준수했지만 결정적인 장면 탓에 현지에서도 박한 평가를 내렸다. 독일 'TZ'와 독일 '키커'는 김민재에게 최저 평점인 5점을 줬고, 독일 '빌트'는 그보다 더 나쁘다는 뜻의 6점을 줬다.
하지만 이날 뮌헨의 패배 요인에는 케인의 부진도 있었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 기준으로 선발 출전한 그는 5차례 슈팅을 시도했지만 침묵했다. 케인은 패스 성공률 80%(10회 중 8회 성공), 키패스 2회, 빅 찬스 미스 2회, 오프사이드 1회, 볼 경합 실패 5회 등을 기록했다. 케인은 선발 출전한 선수들 중 가장 적은 볼 터치 20회를 기록했고, 뮌헨 선수단 가운데 3번째로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다.
최근 케인의 부진이 심상치 않다. 지난 시즌 뮌헨에 합류하자마자 공식전 45경기에서 44골 12도움을 몰아치며 뮌헨의 하락세에도 제 몫을 다했지만, 올 시즌은 사뭇 다르다. 전반기를 지나 최근 페널티킥 외에는 그가 넣은 필드골을 찾아보기 어렵다. 지난 11월 아우크스부르크전을 마지막으로 케인은 공식전 7경기 동안 페널티킥 2골에 그쳤다.
뱅상 콤파니 감독도 이를 언급했다. 경기 후 뮌헨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솔직해야 한다. 페예노르트가 승리를 자신 있게 가져간 것 같다. 하지만 우리도 많은 찬스를 만들었다. 난 경기 내내 우리가 한두 골 더 넣을 거라 생각했다. 마지막 10분 동안 좀 더 할 수 있다는 표현이었다"고 설명하면서 골을 많이 넣지 못한 아쉬움을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