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성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또 부상 악재를 맞닥뜨렸다. 이번엔 파페 사르(23)까지 쓰러지면서 호펜하임전에 뛸 수 없게 됐다.
토트넘은 24일 오전 2시 45분(이하 한국시간) 독일의 프리제로 아레나에서 열리는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리그 페이즈 7차전 원정 경기에서 호펜하임과 맞붙는다.
16강 진출을 위해 승점 3점이 절실한 토트넘이다. 토트넘은 8위 레인저스와 승점 11 동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골 득실에서 밀리면서 9위에 올라 있다.
나쁘지만은 않은 순위나 조금 모자라다. 상위 8팀까지만 16강 직행 티켓이 주어지는 만큼 남은 두 경기에서 순위를 끌어 올려야 한다. 토트넘은 호펜하임을 상대한 뒤 오는 31일 IF 엘프스보리와 최종전을 치른다.
하지만 분위기는 최악이다. 토트넘은 최근 에버튼 원정에서도 2-3으로 패하면서 리그 3연패 및 6경기 연속 무승(1무 5패)의 늪에 빠졌다. 토트넘이 리그 6경기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건 지난 2009년 1월 이후 16년 만의 일이다. 최근 10경기로 늘려도 단 1승(2무 7패)뿐이다.
가장 심각한 건 부상 문제. 토트넘은 현재 모든 포지션에 걸쳐 부상자들이 즐비하다. 최근 벤 데이비스와 히샬리송이 스쿼드에 복귀하긴 했지만,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굴리엘모 비카리오, 미키 반 더 벤, 데스티니 우도기, 이브 비수마, 윌손 오도베르, 브레넌 존슨, 도미닉 솔란케, 티모 베르너, 프레이저 포스터,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전력에서 이탈한 상황.
여기에 중앙 미드필더 사르까지 추가되면서 토트넘의 부상자 명단은 12명까지 늘어났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호펜하임전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사르가 주말에 약간의 충격을 입어서 결장한다. 그는 오늘 훈련을 하려고 했지만, 아직도 몸이 조금 아프다. 주말에 다른 경기가 있기 때문에 너무 오래 빠지지 않길 바라지만, 복귀하기엔 너무 빨랐다"라고 밝혔다.
사르는 현재 호펜하임 원정에도 아예 동행하지 않은 상황. 그는 오는 26일 열리는 레스터 시티와 프리미어리그(PL) 경기 출전을 노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벤탄쿠르와 로메로가 복귀를 앞두고 있다는 것. 둘은 최근 팀 훈련을 소화했다. 센터백 로메로는 아직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 더 시간이 필요하지만, 중앙 미드필더 벤탄쿠르는 빠르면 호펜하임전을 통해 경기장 위로 돌아올 전망이다.
이로써 토트넘은 최소 15명이 호펜하임전에 뛸 수 없게 됐다. 복귀 가능성이 있는 벤탄쿠르를 제외하더라도 부상자만 11명에 달하는 데다가 제드 스펜스, 세르히오 레길론, 안토니 킨스키, 양민혁은 대회에 등록되지 않아 출전 자격이 없다. 사실상 1군 선수단 절반 넘게 빠지는 셈.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계속해서 부상 문제를 언급하고 있다. 그는 에버튼에 패한 뒤에도 "팬들은 당연히 실망했다. 그들은 우리를 응원하고 있고, 대부분은 우리가 처한 상황을 이해한다. 우리는 많은 선수를 잃었고, 어려움을 겪고 있다. 솔란케는 어제 훈련에서 무릎을 다쳤다. 아직 어느 정도인지는 모른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분위기는 좋지 않다. 토트넘 출신 제이미 오하라는 "부상자와 젊은 선수들이 있다는 걸 이해하지만, 이 팀엔 좋은 선수들이 있다. 리더들은 어디에 있나?"라며 "포스테코글루가 벼랑 끝에 서 있다고 생각한다. 오늘 밤에 경질될 수도 있다. 그가 왜 그렇게 많은 신뢰를 받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라고 목소리 높였다.
'BBC'도 "에버튼전 토트넘은 후반엔 2-0으로 승리했지만, 사실 경기 내내 완전히 압도당했다. 이번 경기에서 아무것도 얻을 자격이 없었다. 포스테코글루의 팀은 지난 10경기에서 최대 승점 30점을 얻을 수 있었지만, 단 5점만을 획득했다. 그는 살아남을 수 있을까?"라고 의문을 던졌다.
당연히 팀 내 분위기도 흔들리고 있다. 앞서 영국 '데일리 메일'은 "이달 초 포스테코글루가 손흥민과 제임스 매디슨을 모두 선발에서 제외했을 때 선수단은 내부적으로 큰 충격을 받았다. 둘 다 팀 내부에서 큰 존재감을 지닌 사람들이다"라고 보도했다.
또한 매체는 "이러한 결정은 뒷받침되지 않으면 후폭풍이 생긴다. 특히 결과가 나아지지 않는다면 더더욱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스테코글루는 자기 권위를 강화하고 가라앉은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위험을 감수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해 그런 결정을 내렸다"라고 설명했다.
결국 토트넘 선수들 사이에서도 불만이 터진 모양새다. 데일리 메일은 "포스테코글루가 부임 초기 보여줬던 유쾌한 태도는 갈수록 사라지고 있다. 한 내부 관계자는 그가 '신경질적'이라고 표현했다. 일부 선수들은 여전히 포스테코글루를 굳게 믿지만, 일부는 확신을 잃었다"라고 전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강도 높은 훈련 세션도 문제로 지적된다. 데일리 메일은 "몇몇 선수들은 사적으로 훈련 강도와 스케줄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수많은 부상자 명단은 훈련 강도를 낮춰야 한다는 선수들의 걱정을 해소해주지 못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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