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방콕(태국) 노찬혁 기자] 검붉은 유니폼이 아닌 '푸른 유니폼'을 입은 일류첸코가 수원 삼성 이적 배경을 밝혔다.
일류첸코는 K리그 최고의 외국인 공격수로 평가 받고 있다. 일류첸코는 2019시즌 한국 무대를 밟은 뒤 7시즌 동안 K리그 통산 171경기 71골 18도움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에는 FC서울에서 36경기 14골 5도움을 기록하며 득점 2위에 올랐다. 그러나 올 시즌을 앞두고 일류첸코는 변화를 선택했다. 서울과 결별한 뒤 '슈퍼매치 라이벌' 수원과 계약을 체결했다. 줄곧 K리그1에서만 뛰었던 일류첸코는 한국 입성 후 처음으로 K리그2에서 뛰게 됐다.
일류첸코는 "수원은 가장 큰 클럽 중 하나"라며 "나는 빅클럽에서만 뛰었다. 수원은 확실한 목표가 있다. 그게 바로 승격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항상 목표가 있는 팀에서 뛰기를 원했다. 변성환 감독과 좋은 미팅을 가졌고, 나를 원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또한 가족들이 같은 학교를 다니며 적응돼 있는 환경에서 오랫동안 뛸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고 밝혔다.
수원은 일류첸코에게 네 번째 K리그 구단이다. 일류첸코는 2019시즌부터 2020시즌까지 포항 스틸러스에서 뛰었고, 2021시즌 전북 현대에 합류했다. 이후 2022시즌 도중 일류첸코는 서울로 둥지를 옮겼고, 2025시즌부터 수원에서 활약하게 됐다.
일류첸코는 "K리그2는 처음이라 K리그1과 다를 것으로 예상한다. 나도 빨리 적응해야 하고 팀이 원하는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아직 온 지 2주밖에 되지 않았지만 긍정적인 느낌이 들었다. 구단이 원하는 목표로 잘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수원 유니폼을 입게 돼 기쁘다. 팬들도 블루 컬러가 잘 어울린다고 얘기해주셨다"고 말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수원은 승격을 위해 대대적인 선수단 개편에 나섰다. 24명의 선수가 나갔고, 선수단이 46명에서 35명으로 확 줄었다. 대신 일류첸코와 브루노 실바, 김지현, 이민혁, 권완규 등 검증된 자원을 대거 영입했다. 외국인 선수 구성도 일찍 마무리했다.
일류첸코는 "선수들이 다 잘 적응하고 있는 것 같다"며 "한호강 선수를 비롯해 영어로 소통하고 있는 선수들도 많다. 나 스스로도 잘 적응하고 있다. 외적으로도 훈련 분위기나 다들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팀이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일류첸코에 대한 변 감독의 신뢰도는 매우 높다. 변 감독은 올 시즌 합류한 일류첸코에게 곧바로 부주장직을 맡겼다. 또한 인터뷰를 통해 "올해 득점력을 끌어야 올려야 한다. 그래서 일류첸코, 브루노, 세라핌 같은 선수를 데려왔다"고 평가했다.
일류첸코는 "일단 너무 감사하다. K리그에 오래 있었고, 개인적인 성격도 인간적이고 리더십이 있어서 부주장으로 선임된 것 같다. 이전 클럽에서도 리더의 역할을 많이 맡았다. 그러면서 어린 선수들에게 영향을 좀 많이 줬다. 지금은 프리시즌 중에서도 이른 시기인데 감독님이 원하는 것,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에 대해 소통을 하고 있고, 서로 신뢰가 쌓이는 단계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축구라는 스포츠는 일반적으로 항상 압박감이 있다. 이 압박감을 최대한 느끼지 않으려고 한다. 내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항상 최선을 다하면 팀으로, 개인적으로 우리가 이루고자 하는 목표는 다 잘 이룰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일류첸코는 올 시즌 승격과 다득점을 목표로 삼았다. 그는 "나의 장점은 박스 안에서 플레이"라며 "움직임, 연계플레이 그리고 득점이 장점이라고 얘기하고 싶다. 하지만 축구는 혼자 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동료들과 결과를 만들어내면서 모두가 잘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득점을 숫자로 정하고 있지는 않다. 축구는 개인 스포츠가 아닌 단체 스포츠이기 때문이다. 올해는 K리그2에서 뛰겠지만 내년에는 다시 K리그1에서 뛰는 게 목표다. 그 와중에 득점을 최대한 많이 하고 싶다. 동료들과 함께하면 개인 목표와 팀 목표를 같이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