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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 현장]"우승, 한 번도 못해봤어요" 공격+수비, 다 되는 '최고 영입' 강상우…울산 '집'도 못 구한 이유
[두바이 현장]"우승, 한 번도 못해봤어요" 공격+수비, 다 되는 '최고 영입' 강상우…울산 '집'도 못 구한 이유
botv
2025-01-23 06:31


UAE 3부 팀은 적수가 아니었다. 울산은 30분씩 총 4쿼터 맞닥뜨리며 실전 감각을 조율했다. 1, 2쿼터에는 주전조가 나서 7대0으로 대승했다. 울산에 새롭게 둥지를 튼 '뉴페이스'들이 돋보였다. 허율이 2골, 이희균이 1골 1도움, 이진현이 2도움, 윤종규와 박민서가 각각 1골을 터트렸다. 기존의 보야니치, 이청용(이상 1골)과 이규성(1도움)도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비주전조가 출격한 3, 4쿼터에는 3대0으로 프리시전을 꺾었다. 야고가 멀티골(2골)을 완성했고, 2007년생 정성빈이 1골을 보탰다.

주전조에는 이번 시즌 울산의 '최고 영입'인 강상우(32)도 포진했다. 그는 공격과 수비가 다 되는 K리그 간판 '유틸리티 플레이어'다. 김판곤 울산 감독은 이날 스리백을 실험하며 전술 다변화를 꾀한 가운데 강상우를 스리백의 왼쪽에 위치시켰다. 그는 새 시즌을 앞두고 '푸른 피' 이식이 한창이다. 표정은 더없이 밝았다.


지난해에는 설영우, 올 시즌을 앞두고는 이명재와 윤일록이 울산을 떠났다. 측면 수비에 새로운 변화가 필요했고, 강상우가 구심점이다. 그는 2014년 포항 스틸러스에 프로에 데뷔한 베테랑이다. 군 복무(상무) 시절을 제외하고 줄곧 포항에서 뛰다 2022시즌 개막 직후 베이징 궈안으로 이적, 해외 무대를 경험했다. 지난해 K리그로 복귀했고, FC서울에서 한 시즌 활약한 후 울산의 품에 안겼다

강상우는 2020시즌에 26경기에서 8득점 12도움을 기록하며 도움왕과 베스트 11을 수상했다. 37경기에서 4득점 8도움을 올린 2021시즌에는 2년 연속 베스트 11에 선정됐다. 그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해외 진출을 염두에 뒀지만 김 감독의 구애에 새 도전을 선택했다. 강상우는 "감독님이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 감독선임위원장으로 계실 때 대표팀 감독님이 파울루 벤투 감독이었다. 그때부터 나를 지켜보고 있었다고 하셨다. 내게는 포지션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플레이하라고 하신다"고 설명했다.


울산에서의 1차 임무는 수비다. 그는 "감독님이 수비를 보더라도 공격적인 모습을 많이 원하신다. 수비적으로는 실점하지 않아야 최소 비기고, 이길 수 있다. 개인적으로 공격적인 부분에서 많은 시너지를 보이지만 수비적으로 많이 요구하셔서 잘 준비해서 녹아드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스리백의 왼쪽에 포진한 데 대해서는 "나도 나이가 적은 편이 아니다. 감독님이 그 자리에 세운 건 분명 이유가 있을 거다. 어느 자리든 그 안에서 경쟁력을 보여드려야 한다. 낯설거나 그런 것보다 감독님이 어느 자리든 정해주시면 기대에 부응하는 게 맞다. 최선을 다해 좋은 모습을 보이려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커리어의 '옥에 티'는 '무관'이다. 최고 성적은 포항에서의 준우승(아시아챔피언스리그)이다. 그래서 울산이 곧 꿈이다. 그는 "오자마자 느낀 게 분위기 자체가 새로웠다. 또 우승을 많이 한 이유는 분명히 있다. 이 분위기에 맞춰가야 한다는 생각이다. 분위기가 너무 좋아 한편으로 놀랐다"며 "울산은 최근에 우승을 많이 해서 그런 DNA가 있는 것 같다. 최대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 도전하는 2025시즌 그림은 명확하다. "개인적으로 수비수로 뛸 가능성이 높다. 포인트적인 면보다 팀이 최대한 실점하지 않도록 돕는 게 목표다. 우승을 한 번도 못해봤다. 우승 타이틀을 거머쥐고 싶다. 클럽 월드컵도 너무 기대가 된다. 그런 부분에 관해 기대를 하고 있다. 클럽 월드컵은 경쟁력이 어마어마할 것 같다. 많은 준비를 하려고 한다." 강상우의 변신은 '무죄'다.
두바이(UA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