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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역사상 최악의 팀" 아모림 발언의 숨겨진 내막…'무리뉴식 화제 전환'
"맨유 역사상 최악의 팀" 아모림 발언의 숨겨진 내막…'무리뉴식 화제 전환'
botv
2025-01-23 05:30


[포포투=박진우]

"맨유 역사상 최악의 팀일지도 모르겠다." 후벵 아모림 감독의 충격 발언 뒤에는 숨겨진 의미가 있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24일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리는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리그 페이즈 7차전에서 레인저스를 상대한다. 현재 맨유는 3승 3무로 7위, 레인저스는 3승 2무 1패로 8위에 위치해 있다.

최악의 상황에 직면한 맨유다. 맨유는 지난 19일 열린 프리미어리그(PL) 22라운드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전에서 1-3 충격패를 당했다. 이로써 맨유는 한달간 치른 8경기에서 '단 1승'만을 거뒀다. 아울러 리그 13위로 추락했고, 강등권인 18위 입스위치 타운과의 승점 차는 10점에 불과했다. 

이 뿐만이 아니었다. 영국 'BBC'는 "맨유에게 이번 패배는 올 시즌 PL에서 치른 홈경기 6번째 패배였다. 이는 지난 1893-94시즌 이후 개막 후 12경기에서 가장 많은 패배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아모림 감독은 현실을 받아 들였다. 그는 "지난 리그 10경기 중, 승리는 단 2경기 뿐이었다. 맨유 팬들에게, 나에게 이것이 어떤 의미인지 상상해보라. 우리는 지난 감독(에릭 텐 하흐 감독)보다 더 많이 패배를 기록하는 새로운 감독을 맞이하고 있다. 나는 그것을 잘 알고 있다"며 자신을 텐 하흐 전 감독과 비교하며 질책했다.


충격 발언까지 뱉었다. 아모림 감독은 "우리는 아마 맨유 역사상 최악의 팀일 것 같다. 나는 여러분(언론)이 헤드라인을 원한다는 사실을 안다. 우리는 그것을 인정하고 변화해야 한다는 이유로 이 말을 하고 있다"며 반드시 반등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이는 영국 현지에서 큰 파장으로 이어졌다. 제이미 캐러거는 '라이벌' 리버풀 전설임에도 불구하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캐러거는 '스카이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왜 그러한 발언을 뱉었는지 모르겠다. 그러한 말은 나와 같은 전문가들이 해야 할 이야기다. 반드시 해명을 해야하며, 해당 발언을 통해 무엇을 얻을 의도였는지 모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결국 아모림 감독은 레인저스전 사전 기자회견에서 해당 발언에 대해 해명했다. 아모림 감독은 "나는 내 선수들보다는 나 자신을 두고 이야기한 것이다. 나에게 더욱 많이 치중된 이야기였다. 언론에서 선수들의 경기력이 충분히 좋지 못하다고 이야기할 때마다, 나는 선수들로부터 스포트라이트를 빼앗아 오려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과거 조세 무리뉴 감독이 보여줬던 방식과 비슷하다. 맨유 지휘봉을 잡기도 했던 무리뉴 감독은 언론을 상대로 파격적인 발언을 자주 뱉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무리뉴 감독은 그러한 행동이 선수들에게 향한 관심을 오직 자신에게로 몰아, 선수들이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라 설명한 바 있다. 아모림 감독 또한 자신에게 이목을 집중시킨 뒤, 선수들이 부담을 덜 느낄 수 있도록 만든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