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경사다. 5골 맹폭하며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 FC바르셀로나가 핵심 선수들의 재계약까지 연달아 확정 지었다.
바르셀로나는 22일(이하 한국시간) 포르투갈 리스본의 이스타디우 다 루스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7차전에서 벤피카에 5-4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바르셀로나는 6승 1패 승점 18점(2위)을 확보했고 16강행을 조기 확정했다.
엄청난 역전극이었다. 전반전에만 3실점을 허용하며 1-3으로 끌려간 바르셀로나다. 그러나 후반전부터 대반전이 시작됐다. 1실점을 추가 허용했지만,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 하피냐, 에릭 가르시아의 득점으로 4-4 균형을 맞춘 바르셀로나는 경기 종료 직전 마지막 한 번의 역습을 하피냐가 극적으로 마무리하며 5-4로 경기를 뒤집었다.
리그에서 12승 3무 5패 승점 39점(3위)으로 처져있는 흐름을 이날 결과로 완전히 끌어 올린 것이다. 경기 종료 후에도 바르셀로나의 희소식은 계속해서 전해졌다. 바로 핵심 선수들의 '재계약 릴레이'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같은 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로날드 아라우호가 이번 주에 바르셀로나와 새로운 계약에 서명했다. 지난주 선수들의 새로운 계약에 대한 승인 이후 그의 에이전트와도 합의가 완료됐다"라고 보도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로마노는 "아라우호에 이어 페드리, 가비, 제라드 마틴 모두 새로운 계약에 서명할 준비가 돼 있다. 그리고 이제 다음 차례는 라민 야말이다"라고 덧붙였다.
재계약으로 골치를 썩히고 있는 여러 팀들과는 다른 분위기다. 바르셀로나 선수들의 충성심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는 순간이다. 재계약이 확정적인 아라우호, 페드리, 가비는 모두 벤피카전 선발 출전해 맹활약했다. 아라우호는 후반전 자책골을 범하기도 했으나 경기 전반적으로 나쁘지 않은 모습이다.
바르셀로나의 마지막 방점은 야말이 찍을 것으로 보인다. 스페인 현지에서는 야말의 재계약도 큰 문제가 없다는 소식이 대부분이다. 야말도 평소에 바르셀로나에 대한 충성심을 계속해서 드러내 왔다. 그 예시로 야말은 한 레알 마드리드 꼬마 팬의 사진 요청을 받기도 했는데 이때 레알 유니폼을 입고 있는 꼬마의 왼쪽 가슴을 손으로 가리고 사진 촬영에 임해 큰 화제가 됐다. '라이벌' 레알의 엠블럼을 손으로 가린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