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혼돈의 프리미어리그다.
토트넘이 한 경기 이기면 3위까지 뛰어오를 수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토트넘은 10일 오후 11시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경기장에서 승격팀 입스위치와 2024-2025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1라운드 홈 경기를 치른다. 일주일 전 애스턴 빌라전에서 선발 출전한 뒤 1도움을 기록하며 56분간 활약하고 교체아웃된 손흥민도 이날 출전할 예정이다.
손흥민은 한 주 간 거취 이슈로 언론에 엄청나게 오르내렸다.
지난 4일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토트넘이 손흥민에 대한 1년 계약 연장 옵션을 조만간 발동할 예정"이라며 "토트넘은 손흥민과 2021년 7월 마지막 계약을 체결했는데, 구단은 1년 더 계약을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라고 전했다.
이어 이 옵션이 토트넘 구단의 일방적인 통보로 활성화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지난 6월부터 나왔던 보도인데 토트넘이 공식 발표를 하지 않다보니 텔레그래프가 또 이 소식을 알렸다. 손흥민은 내년 1월1일부터 보스만 룰 적용을 받아 다른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할 수 있기 때문에 토트넘이 올해가 가기 전 이 옵션을 활성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영국 'TBR 풋볼'은 6일 "토트넘은 현재 손흥민 측에 한국 윙어와의 잠재적인 신규 계약에 대한 협상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며 "토트넘 주장을 맡고 있는 선수의 캠프는 재계약 협상을 잘 하고 있다가 이같은 구단 결정에 충격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 2026년 6월 이후 토트넘과 손흥민이 결별할 것이란 점을 못 박았다.
그러자 토트넘 레전드 골키퍼인 폴 로빈슨은 토트넘이 손흥민과 3년 계약을 해도 이상할 것이 없다며 손흥민의 가치가 여전히 대단하다는 점을 주장했다.
손흥민 거취를 놓고 갑론을박이 치열하다.
하지만 손흥민은 또 뛰어야 하고, 토트넘도 A매치 브레이크 직전 순위 끌어올리기에 박차를 가한다.
토트넘은 이번 시즌 뉴캐슬, 아스널에 연패를 당했다. 최근에서 크리스털 팰리스에 맥없이 지는 등 고전했다.
토트넘만 못한 게 아니다. 맨체스터 시티, 아스널이 최근 동반 부진에 시달리면서 프리미어리그 상위권 구도가 일대 혼란에 빠졌다.
토트넘은 현재 5승 1무 4패(승점 16)으로 9위까지 추락한 상태지만 10일 입스위치전을 이기면 상황이 달라진다. 이날 노팅엄(3위), 첼시(5위), 아스널(6위) 등 상위권 구단 결과에 따라 최대 3위까지 가능하다.
현재 노팅엄이 승점 19로 3위를 달리고 있는데 토트넘과 3점 차에 불과하다. 노팅엄이 뉴캐슬에 패하고 첼시와 아스널이 맞대결에서 비기면 토트넘이 승점 19가 되면서 노팅엄, 아스널, 첼시와 승점이 같게 되는데 득실차가 3팀보다 크기 때문에 3위가 될 수 있다.
이번 시즌 토트넘은 20개팀 중 가장 많은 22골을 넣고 11골을 내줘 득실차가 +11이다. 노팅엄은 +7, 첼시는 +8, 아스널은 +6이다.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이번 시즌 초반 부진으로 거취까지 흔들렸지만 단숨에 9위에서 3위까지 오를 기회를 만난 셈이다.
사진=연합뉴스